‘비명’ 임종석 “조기 대선, 이재명 부족 받아들여야 이기는 길 열려”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민주당 대선 패배 대한 정치적 책임, 문재인정부에 떠넘겨졌었어” “왜 이재명은 충청서 졌을까, 서울서 지고 전국선거 이길 수 있을까”

2025-02-03     이혜영 기자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임종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논란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비명계’(비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민주당은 공식적인 (지난) 대선 평가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사실상 지난 대선 패배 책임을 묻고 나섰다.

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을 돌아본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쓴소리에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상대(윤석열 후보)는 30대 젊은 대표를 세우고 대선 후보를 밖에서 영입하고 막판 단일화까지 하면서 안간힘을 다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민주당) 우리도 그렇게 간절했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임 전 의원은 “0.73%포인트(p), 24만 7077표. 서울에서만 31만 766표를 졌는데, 민주당이 서울에서 지고도 전국선거를 이길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을 했는데,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그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 평가를 공식적으로)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 곧바로 두 달 뒤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 당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면서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정부 탓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의원은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윤석열 심판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더 절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을 향해 가고 있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독보적인 차기 대선 선두주자로 지목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징역형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항소심도 속도가 붙으며 꾸준히 이어졌던 각종 혐의에 둘러싸여 있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도마 위에 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