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실패’ 이치로, “나를 뽑지 않은 기자와 술 한잔하고 싶다”

이치로, 만장일치 실패에 투표하지 않은 기자와 술 한잔 농담

2025-01-24     이근우 기자
스즈키 이치로, MLB 명예의 전당 1표차 만장일치 실패에 농담/ 사진: ⓒ뉴시스

[시사신문 / 이근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는 입성했지만 단 1표 차이로 만장일치에 실패한 스즈키 이치로(51)가 해당 기자를 거론했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시절 명예의 전당에 7차례 와봤다. 이번이 8번째 방문인데,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오게 돼 정말 영광이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치로를 포함 올해 명예의 전당에 함께 입성한 CC 사바시아와 빌리 와그너도 참석했다. 특히 와그너는 10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하면서 감격의 눈물도 흘렸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시선이 몰린 선수는 단연 이치로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고 242개의 안타를 생성하면서 시즌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의 성적을 작성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까지 모두 차지했다.

이치로는 데뷔부터 지난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 선정 및 골드글로브를 수상했다. MLB 홈런 개인통산 2,653경기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고, 안타는 통산 3,089개를 때려냈다.

당초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도 이치로의 만장일치에 가장 시선이 집중됐지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전체 394표 중 393표만이 이치로에 투표하며 단 1표 차이로 만장일치 헌액에 실패했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는 개인통산 652세이브로 MLB 역대 1위인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이치로는 “기자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한 명의 기자로부터 표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 기자를 우리 집에 초대해 함께 술 한잔하고 싶다. 좋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농담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한편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익명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