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윤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변론’ 집중공세···“100% 거짓말”

김선민 “구속 후에도 부정선거 궤변 이어가는 尹, 빨리 파면해야” 박은정 “김용현에게 포고령·쪽지 전부 미룬 尹, 정말 비굴한 모습” 박범계 “대통령과 사령관 진술 모순돼, 턱도 안되는 거짓말 말아야”

2025-01-22     이혜영 기자
(왼쪽부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신의 탄핵심판 절차에 직접 출석해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규명 및 정당성 등을 변론하는 방어권 행사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내란죄 프레임’을 띄우며 윤 대통령의 탄핵 추진에 앞장서 왔던 국회를 장악한 무소불위의 거대 야당은 탄핵심판장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반발하며 집중공세를 펼쳤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탄탄대로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명분으로 제시한 ‘부정선거론’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선거에 부정이 있어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게 아니라 ‘팩트’를 확인하려는 차원에서 선관위를 점거했다고 헌재에서 말했는데, 구속영장 발부 이후에도 궤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못마땅해하면서 비판에 나섰다.

이어 김 대행은 “(윤 대통령이) 계엄은 범죄가 아니고,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고 말한 바 있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5년간 대통령을 맡은 게 아니라 하늘에서 자신을 왕으로 만든 거로 믿는 거 같다”고 힐난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을 일삼는 괴물이 어떻게 대통령이 됐는지 성찰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을 빨리 파면하고 사회에서 영구 격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조국혁신당은 독일 나치 같은 내란 세력을 끝까지 밝히고 척결할 것이다. 전력을 다해 탄핵을 완성하고 완전히 새로운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다”고 다짐했다.

더 나아가 김 대행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올라 고무됐는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내란 우두머리를 대놓고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의 과대망상을 강화한 것이 검찰 조직이었다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건 국민의힘이다. 정치 철학과 삶의 궤적에 대한 검증 없이 후보로 내세운 것”이라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검사 출신인 박은정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부하들한테, 특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한테 포고령이라든가 국가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지시 쪽지라든가 이런 걸 전부 미뤘다”고 질타하면서 “즉, 본인이 내란 수괴가 아니고 김용현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자기는 중요 임무 종사만 했다고 한 것인데, 정말 비굴한 모습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욱이 국회 탄핵소추대리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계엄 포고령’을 김 전 장관이 작성했다고 밝힌 변론에 대해 “만약 김용현 전 장관이 전적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면 내란 수괴가 바뀐다. 즉, 윤 대통령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가 되고, 김 전 장관이 수괴가 되는 것이라서 사실상 상식에 맞지 않는 허위진술”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박범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다’고 변론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의 진술과 사령관들의 진술이 모순된다. 곽종근 (특전) 사령관의 진술만 있는 게 아니라 조지호 경찰청장, 이진우 수방사령관 등의 진술로 볼 때 또 CCTV 영상에서 볼 때도 대통령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며 “100% 거짓말이다. 턱도 안 되는 거짓말인 것”이라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