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직접 출석에···“尹메시지 전달 창구”

“많은 거짓말 한 尹, 스스로 혐의 입증하는 과정될 가능성 커 보여” “윤 대통령, 핵심 지지층에 ‘옹호해 달라’ 메시지 계속 전달해 왔어” 헌재 “尹에게 발언 기회 부여될 것, 재판장 신문도 이뤄질 수 있어”

2025-01-21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구속 수사 영장을 요청해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2시에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자신의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윤 대통령의 공개 변론 행보에 대해 “자기의 정치적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전달할 창구로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원내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은 전략상으로는 헌재 변론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략을 세웠을 텐데 지금 체포가 됐다”며 “그렇기에 마지막 수단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한 번 더 하는 과정일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나와서 헌법재판의 심판 과정에서 자신의 변론을 할 것이다”며 “다만 윤 대통령은 그동안 워낙 많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그 자체를 오히려 스스로 입증하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공격을 가했다.

더욱이 박 원내수석은 “윤 대통령은 내란을 했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이것을 또 부인하는 과정들이 있었다”며 “자신들의 적극적인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지지층에게 ‘나를 옹위해 주고 옹호해 달라’고 하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했다”고 비판하면서 못마땅해했다.

아울러 그는 수원지검 소속 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해 봐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것은 세계가 다 바라보고 있다”며 “부정선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선관위 사무총장이 ‘있을 수 없다’고 한 만큼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더 나아가 박 원내수석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온 데 대해 “지난 총선에서와 마찬가지로 민심의 이반은 없다고 본다”고 부정하면서 “지난 2024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1, 2월에 엄청 흔들렸는데, 그 당시에도 민주당에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왔었다”고 설명하며 조기 대선이 열려도 민주당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을 끌기고 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탄핵심판에 출석하는 윤 대통령에게 직접 발언의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이날 헌재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법정 내에서 피청구인(윤 대통령)에게 발언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장 심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천 공보관은 윤 대통령의 직접 출석에 대해서도 “오늘 오전에 경호처와는 진행 협의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전하면서 다만 윤 대통령의 출석 동선 및 휴정시 대기 장소에 대해서는 “보안 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헌재는 이날 윤 대통령의 직접 출석으로 인해 지난 서울서부지법 난입사태와 같은 문제를 차단하고자 만반의 준비로 대비하는 모습도 엿보였는데,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입 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심판정 내에서도 재판장 직권으로 질서유지권과 소송지휘권을 발동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