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경제’ 행보, 친명 지도부는 ‘대여 투쟁’ 이중플레이?
이재명 “이제 경제와 민생에 집중할 때, 지금 경기가 너무 어려워” 박찬대 “내란 특검 오늘 반드시 통과, 중대범죄 단죄 위해 꼭 필요”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사실상 조기 대선 정국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대선 채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최상목 권한대행을 향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야 한다”며 신속한 추경 편성에 나서 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경기가 너무 어렵다”며 “정치가 힘을 모아서 해결해야 할 일은 악화하는 민생 경제를 신속하게 회복시키는 일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경제와 민생에 집중할 때”라고 피력하면서 “코로나 이후 에 처음으로 소비 심리 위축에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설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라갈 설 성수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 지난달에만 취업자 수가 5만 명 이상 줄어서 코로나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지출은 늘어나니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부는 여전히 예산 조기 집행만 외치며 모두가 인정하는 추경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소비 심리 위축에 일자리 직격탄을 맞고 다시 내수가 부진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데 지금 이것을 끊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렇듯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내란 특검법 촉구 등 대여 투쟁에 대한 문제는 당 지도부에 일임하고 자신은 조기 대선 국면을 고려한 듯 역풍 우려에 완급조절에 나서며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선 모양새였다.
실제로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내란 특검법은 헌정 질서 민주주의 유린한 중대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오늘(17일) 중 꼭 ‘내란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게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내란 잔당의 증거인멸과 말 맞추기 정황이 드러나고 있고 내란 관련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국민의힘도 국민을 배신하지 말고 성실하게 협의에 임하길 촉구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