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 체포’ 성공에, 이재명 “참 안타까워” vs 박찬대 “참 다행”

이재명 “이제 헌정 질서 회복하고 민생·경제에 집중할 때” 박찬대 “공수처 다음 할 일은 윤 대통령 구속 수사 나서야” 與 권성동 “이재명·박찬대, 이제 속이 좀 시원한지 묻고 싶어”

2025-01-15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5일 대통령 경호처를 뚫고 헌정사상 초유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체포된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이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표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대한민국의 공권력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고 기뻐하면서 “윤석열 체포는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 법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윤석열을 ‘구속 수사’해 내란사태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윤석열의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다음 단계 실행을 주문하면서 “민주당은 하루 빨리 내란을 종식하고 민생 회복과 국가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힘도 사사건건 딴죽 걸지 마시고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해 사실상 이 대표와 정반대의 반응을 내놔 다시 한번 솔직하지 못한 이 대표의 이중성을 에둘러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이렇듯 민주당은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징역형까지 선고된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조기 대선 추진 목표로 일사불란하게 윤 대통령을 퇴진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체포 소식과 관련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2025년 대명천지에 벌어져 국민 보기가 부끄럽고 국격이 무너졌다”고 한탄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 집행했고, 사법부가 이런 불법영장 집행에 가담했다. 그리고 야당이 공수처를 겁박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이지 묻고 싶다”고 규탄하며 정권 찬탈을 위해 탄핵을 남발하고 입법 폭주와 예산안 횡포 행위를 줄곧 보여줬던 민주당을 향해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