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질서 있는 퇴진’ 놓고 與 내 온도차…김종혁 “하야” vs 김근식 “탄핵”

김종혁 “하야 제시하는 게 후유증 최소화”…김근식 “중차대한 시국에 잔기술 안 통해”

2024-12-10     김민규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좌),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아니라 하야가 맞다는 생각인 반면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탄핵해야 한다는 상반된 목소리를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해야 된다는 입장이고 그 다음에 한동훈 대표와 저희 지도부 입장에선 지난번 2016년 탄핵 과정에서 12월 9일날 탄핵이 통과되고 나서 3월9일까지 탄핵이 의결되기까지의 그 국가적 혼란상, 이런 것들, 그 이후에 후유증, 이런 것들을 따져본다면 그 방법보다는 대통령이 차라리 일정을 밝히고 하야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제시하는 게 훨씬 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하야에 대한 입장과 일정, 이런 것들을 조속히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당 의원들 중에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게 무슨 2년 뒤, 1년 뒤에 이렇게 시간을 끌 수도 없다는 것도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최선의 방책은 대통령 스스로 본인의 임기, 어떻게 내려올지를 말하되 탄핵이 진행됐을 때와 그 시점이나 시기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그런 시점이면 좋겠다”며 “탄핵심판은 대개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인데 그런 과정들을 고려해 결정이 내려지면 좋겠다. 6개월을 꼭 채워야 된다, 이런 얘기를 드린 것은 아니고 지금 대통령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여러 얘기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최고위원은 “즉각 하야하는 것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잖나. 대통령이 바로 하야해버렸을 경우 60일 이내로 선거를 치러야 되니까 바로 두 달 뒤에 선거 치러야 된다는 얘기 아니겠나. 감정적 입장은 이해되지만 그렇게 국가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더 혼란스럽다”며 “우리 당 지지자들 중에선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들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2심 재판을 넘기기 위해 지금 민주당이 탄핵을 서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전 실장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으로 2016년에 보수가 궤멸됐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그것도 잘 생각해봐야 된다. 대통령이 탄핵돼서 우리가 궤멸당한 게 아니고 탄핵당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을 부여안고 당이 같이 휩쓸려갔기 때문에 궤멸된 것”이라며 “지금 이 어정쩡한 태도가 되는 것은 몇 가지 정치적 고려다. 이재명만큼은 줘서는 안 된다는 고리가 있는 거고 6개월 지나가지고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는 어떻게 끌어보자(는 건데) 국민들이 다안다. 이런 중차대한 시국에 그런 잔기술이 통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실장은 “한 대표는 질서 있는 퇴진을 얘기하는데 이 상황은 가장 무질서한 혼란 상황이 되어버린다. 야당이 인정하지 않고 국민들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기 퇴진을 윤 대통령이 동의하고 있나? 아니지 않나”라며 “그러면 언제 어떻게 물러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사실 역설적으로 탄핵에 의한 직무정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