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 ‘계파 갈등’ 확전에···“한동훈 몰아내면 어려움 겪을 것”
“당원게시판 논란 한심해, 한동훈 체제 흔들리면 국민의힘 어려워져” “韓은 63% 지지 받아서 당선된 사람, 반대 세력은 당 미래 생각해야” “당원게시판 글로 지도부가 서로 옥신각신 얘기한다는 건 우스운 얘기”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을 두고 친윤계(친윤석열)와 친한계(친한동훈)가 연일 충돌하면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 한동훈 체제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 같으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한동훈 대표가 그래도 거의 63%의 지지를 받아서 당 대표로 당선된 사람인데 그 사람을 흔들어낸 다음에 국민의힘의 위치가 어떻게 될 거라는 것을 모두 다 스스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이 최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공개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그냥 좀 한심해 보인다”고 직격하면서 “한 대표가 아무튼 어떻게 된 것인지 조사를 하기로 한 건데, 그럼 조사가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를 지켜보면 되는 거지 지금 그걸 가지고 옥신각신 얘기한다는 게 일단 우스운 얘기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더군다나 최고 의결기관인 최고회의에서 최고위원 자체가 대표에 대해서 이렇게 참 어려운 질문을 해서 서로 불허하는 모습을 갖다가 국민에게 보인다는 것이 당으로서는 나는 치명적인 것”이라며 “지금 한동훈 대표 자체가 못마땅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그는 “한 대표와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석연치 않고 하니까 한 대표의 반대 세력이 자기네들이 한 대표를 어떻게 축출해서 자기들이 당을 장악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며 “다만 그렇게 당을 장악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과연 그렇게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한번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지난번에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내는 그런 스타일로다가 (한 대표를 내치는 상황을) 또 한 번 겪게 될 것 같으면 국민의힘의 장래에 참 적지 않은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내가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낼 적에 그 당시에도 얘기할 때 이 전 대표를 몰아내면 당 지지도가 10% 정도 빠질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결국 가서 지난번 4월 총선에서 대패하고 말았지 않았느냐”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와 같은 과정을 갖다가 체험을 하고도 또 한 번 시도한다 할 것 같으면 다음에 어떠한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갖다가 알고 있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 중진들은 국민의힘의 미래를 위해서 현재 이런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신중을 기하는 것이 아마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치열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을 언급하면서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등판하면 당의 주류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에) 처음서부터 사실은 한동훈 대표를 갖다가 대표로 안 만들려고 그랬던 것인데, 결국 세 사람(원희룡·나경원·윤상현) 경쟁자가 다 합해도 한동훈 후보가 얻은 표를 못 얻었다”고 지적하면서 “일단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한동훈 대표를 만들었으면 자기네들이 흔히 하는 식으로 똘똘 뭉쳐 한동훈을 중심으로 해서 미래를 생각해야 할 건데 지금 (국민의힘 내 중진들은) 그런 건 감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