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포스트 조국 체제’ 예고···“지도부 공백 사태 없을 것”
이재명 이어 조국도 재판리스크···“재판은 재판이고 정치는 정치” 조국 “혁신당 활동 변함없을 것, 항상 칼날 위에 서서 살아왔어” “국민도 다 알면서 혁신당에 표 주신 것, 쉼 없이 할 일 해 나갈 것” 김보협 “당 대표 유고 준비, 최고위 권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거대 야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리스크로 인해 야권이 충격을 받으며 술렁이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다음 달 12일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앞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25일 “재판은 재판이고 정치는 정치”라면서 “12월 12일 이전에도 이후에도 혁신당의 활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019년 이후 항상 칼날 위에 서서 살았다”며 “칼날 위에서 고민했고, 칼날 위에서 결단했고, 칼날 위에서 행동했다”고 피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께서도 이를 다 알면서 조국혁신당에 표를 주신 것”이라며 “피고인이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법원'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묵묵히 판결을 기다리겠다. 논어에 ‘여조삭비’(如鳥數飛)라는 말이 나오는데, 새가 날려면 수 없이 날갯짓을 해야 하듯 배움도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하며 “쉼 없이 할 일을 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앞서 전날에는 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나는 담담한 마음을 유지하고 12월 11일까지 당무에 전념할 것이다. 의원님들도 마찬가지로 해주리라 믿는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작업도 하고 있으니 당헌에 따라 질서 있게 이뤄질 것이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며 내부 결속과 당질서 유지를 다져달라는 단속에 나서며 ‘포스트 조국 체제’를 예고한 셈이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조 대표는 이번 상고심에서 하급심 선고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다만 조 대표는 비례직 의원이기 때문에 혁신당 차원에서는 다음 비례 순번이었던 백선희 당 복지국가특별위원장이 의원직을 물려받게 되고 당 대표직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 최다 득표자였던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대표직을 물려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7월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유고 시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을 대행한다고 바꿔놨기 때문에 지도부의 공백 사태가 생기는 일은 없다”고 밝혀 혁신당의 지도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김 수석대변인은 “대표 권한을 대행한다는 게 불완전해 보일 수 있으므로 대표직을 승계한다든가 최고위원회의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 다만 그는 “조국 대표 궐위 시에 정해진 절차 말고 다른 것을 해야 할 이유를 지금 느끼진 못한다”고 말해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혁신당의 위기 차단에 주력하고 나선 모양새가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