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원 게시판 당무감사’ 갈등 격화, 김재원 “당 대처 구차해”

“한동훈 대표가 쓴 것이냐 문제로 가는 바람에 초점 흐려져” “보수 가장한 불량배들 잠입해 분열 야기하고 전쟁터로 만들어”

2024-11-14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9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다수 글이 올라와 친윤계(친윤석열) 일각에서 당무감사 및 수사 등을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무감사를 공개 요구하고 나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이 문제는 사실 우리 당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상당히 중대한 문제인데 이것을 한 대표가 쓴 것이냐 안 쓴 것이냐는 문제로 가는 바람에 좀 초점이 흐려졌다”고 지적하며 거듭 당무감사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우리 당은 사실 보수 정당으로서 그동안 당원 게시판은 품격 있는 당원들의 제안의 장이자 의견 표시의 장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갑자기 여기에 과거 열린우리당 당 계파 사태처럼 도저히 정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조직체인 정당의 같은 구성원이라고 볼 수 없는 보수를 가장한 불량배들이 잠입해서 보수 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그런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치켜세우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이 당무감사를 제안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제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 당원 게시판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 거기에 들어가 보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저주와 악담이 퍼부어지고 있고 그 상당 부분이 당의 1호 당원인 대통령과 대통령 영부인, 이런 데 집중되어 있고, 또 일부에서는 그 반작용으로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도 공격을 하고 있다”며 “우리 당 당원들 사이에 서로 간의 총질” 중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보수 분열”을 꾀하려는 세력들을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자들은 절대로 우리 당의 당원으로 볼 수도 없고 (국민의힘의) 정강 정책에 같이 하는 자들도 아니니까 전부 색출해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에서 전날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당무감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을 밝힌 것에 대해 “무엇 때문에 당무감사를 막아서고 있는가”라고 반발하면서 “당의 대처는 정말 처량하고 안타깝고 구차하게 보인다. 당의 자정작용이라는 게 얼마나 큰지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고 지적하며 반박했다.

더 나아가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는 무슨 개인정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럼 명태균이 일반 당원인지 어떻게 알아냈으며 김대남이 탈당해도 당무 감사하겠다고 서슬 시퍼렇게 왜 말했는가”라고 따져 물으면서 “지금 이 문제를 막아선다고 막아 지지 않는다. 이건 당의 사무처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게 아니다. 당 전체의 요구가 있는지 없는지를 봐야 하는 거다. 이 상황은 당원들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날을 세우며 거듭 당무감사를 촉구해 사실상 당내 친윤과 친한간의 계파 갈등 양상이 재점화되는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