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항마’ 김동연-김경수 ‘독일 회동’ 시선집중, 친명 반응은?

이재명 1심 선고 앞둔 시점에 김동연-김경수 ‘비공개 만남’, 왜? 정성호 “둘 다 정치 오래하신 분들, 오해 받을 행동할 분들 아냐”

2024-11-07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좌)와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야권에서 ‘이재명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7일 “두 분 다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인데 그렇게 오해를 받으려고 했을 분들이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 정치권의 의미 해석을 차단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가 이달 초 독일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배경과 관련해 “(두 분은) 서로 아는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두 분 다 (독일에는) 에버트재단 초청으로 갔던 거다”며 “서로 외국에 가 계시니까 위로도 하고 여러 가지 그냥 편안하게 한 것일 거다”고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김동연 지사의 독일 일정을 발표하면서 “김 지사가 지난 1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초청을 받아 베를린으로 이동해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했다”고 알리면서 당시 기자간담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동연 지사가 독일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지사와 만나 정국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여야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일을 앞둔 상황에서 비명 구도에 있는 야권 경쟁 잠룡들의 회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전평이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사실 이재명 대표 이후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의원이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이 대표 재판에서 유죄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더라도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진단해 사실상 ‘포스트 이재명 체제 준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친명계가 장악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치권의 이러한 의미 부여에 못마땅해하며 차단하고 나선 분위기가 두드러졌는데, ‘정치9단’이라고 불리는 박지원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김동연 지사가 독일에 갔으니 현지에 있는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의미를 부여할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욱이 박 의원은 “김동연, 김경수, 김부겸 모두 민주당의 중요한 인물이고 그분들도 대선에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높고, 이번 정부 들어 지난 2년 반 동안 대통령 후보 적합도와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1등을 뺏겨본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여 ‘민주당 내 이재명 대항마는 현재 없다’는 점을 피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