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국민사과…“모든 게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

尹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나가겠다…앞으로 걱정 드리는 일 없게 할 것”

2024-11-07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사흘 앞둔 7일 대국민 담화를 열고 그간의 여러 논란 등에 대해 고개 숙여 국민께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이라는 것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게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국정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제 노력과 별개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많았다.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또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앞으로 챙기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께서 맡기신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국민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제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면서도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유능한 정부,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제 임기 후반에 접어들게 되는데 2027년 5월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매사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몸이 부셔져라 일을 해도 어쨌든 국가와 국민의 민생을 위해 일을 한다는 보람에 힘든 줄 모르고 늘 행복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임기 반환점까지 왔다”며 “남은 2년 반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의료개혁에 대해서도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소모적 갈등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민생과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여론에 호소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 통한 국정 쇄신을 위해 인재풀을 물색하고 있다”고 인적 쇄신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는데, 다만 시기에 대해선 유연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명태균씨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 뒤이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부적절한 일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 문자에 답 안 하면 소통으로 보기 어렵지 않나”라며 명씨와 전화통화한 데 대해서도 “도움 주려고 한 사람, 섭섭하겠다 싶어 전화 받아줬다. 경선 후 번호 지웠다”고 해명했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재보궐 선거에서 나갈 사람이 거의 정해져 있다. 누구를 공천 주라고 해본 적이 없다”고 단호히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