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겨냥’ 이재명 “국정원 ‘우크라 심문조’ 파견?, 제정신 아닌 것”

“대한민국서 사라진 고문기술 전 세계에 전수라도 하겠단 건가” “남의 나라 전쟁에 무기 제공하면 전쟁 끼어드는 거나 마찬가지” “국감에서 윤정권 무책임·무능 증명돼···국정 두고 영적 대화라니” 이재명, 한동훈 향해 여야 대표 회담 촉구···정례화 검토 요구까지

2024-10-30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포로를 심문할 심문조를 파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고문기술을 전 세계에 전수라도 하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정보원에서는 북한군 전쟁포로를 심문하기 위한 ‘심문조’를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하는데 제정신인가”라고 황당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통역할 사람이 없느냐. 대한민국의 공식 기관이 왜 남의 나라 전쟁포로 심문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예상되는 엄청난 문제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전쟁 포로가 된 북한 장병들을 대한민국 국정원 직원들이 심문하다가 무슨 문제가 생길 경우, 그 파장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이게 전쟁놀이냐. 꼭 그런 오해를 받고 싶으냐”고 맹비난하면서 우려를 표하며 “더구나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장병 파병 문제도 ‘참관단’이란 이름으로 슬쩍 보낼 생각인 것 같은데,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법에도 어긋나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군다나 그는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을 검토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남의 나라 전쟁에 공격 무기를 제공하면 전쟁에 끼어드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러시아 파병에 나선 북한을 향해서도 “북한 역시 이 전쟁에 파병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함께 비판하면서 “강력히 규탄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이라도 철회하기를 바란다. 인민들을 남의 나라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아도 북한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많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그는 “국정감사에서 정권의 무책임과 무능이 증명됐고, 국정을 두고 영적 대화 같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술사가 닭 목을 베고 닭 피 맛을 보며 전쟁 여부를 결정하는 나라가 된 것인가”라고 한탄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한 대표는 입장이 좀 난처하더라도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 국민을 믿고 정치를 함께 해 나가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촉구하며 급기야 여야 대표 회담 정례화 검토 요구까지 하고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