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국도 소비쿠폰 발행” vs 한동훈 “중국식 경제가 목표냐”

이재명 “골목이 말라비틀어지고 있어, 반국민적인 국정운영” “부자들 세금 깎아줄 돈은 있고 서민 지원할 예산은 없단 것” 박찬대 “묻지마 부자 감세···세수 결손 사태 책임자 문책하라” 한동훈, 이재명 공세에 즉각 반격 “중국식 경제가 목표인가”

2024-09-27     이혜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인해 국회에 되돌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던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인 민생회복지원금법이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되어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이 대표가 27일 윤 대통령을 향해 “중국 상하이가 28일 소비 촉진을 위해 5억 위안의 쿠폰을 발행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안 하느냐”고 따져물으며 “반국민적인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골목이 말라비틀어지고 있고 서민들의 삶은 찌그러지고 있는데 매출 좀 올려주면 안 되느냐”며 “부자들 세금 깎아줄 돈은 있고 서민들 숨통은 조금이라도 열릴 수 있게 하는 예산은 쓸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OECD가 우리나라의 경제전망 성장치를 2.5%로 0.1% 낮춰 잡고,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시민사회 원로들 몇 분을 만났는데 그분들 말씀이 ‘지금 공화민주화, 공화의 위기다, 민주공화정 자체의 위기다’는 이런 말을 하시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국정이라고 하는 게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희망이 없으면 희망을 만드는 게 바로 정치인데, 오히려 정치와 정권이 국민에게 희망을 빼앗고 더 삶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지금 골목경제 체감수치는 숫자보다 훨씬 나쁘다”고 주장하면서 “배추 한 포기가 2만 2000원이던데 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정부·여당이 민생 현장을 살피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질타하고 나서 사실상 전날 부결되어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되는 민생회복지원금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선 모습이다.

반면 경쟁 정당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중국 소비 쿠폰 발행’ 공세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중국식 경제가 더불어민주당의 목표인가”라고 되물으며 강렬하고 굵은 반격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어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치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국민의힘 측은 해당 법안에 대해 ‘현금살포법’이라고 규정하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경기 부양 효과가 적고 물가 상승만 부추기게 되는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줄곧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