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대표가 대통령에 독대 요청한 게 보도되면 안 될 일인가”

“비공개 논의사항에 김건희 여사도 포함…독대 대신 추경호 등 3인 회동? 누가 그런 말했나”

2024-09-25     김민규 기자
19일 한동훈 당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이냐”는 입장을 내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꾸 일각에서 (한 대표 측이 독대 요청을) 흘렸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사전 유출되어 주요 뉴스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이 잘 되질 않는다. 언론보도는 온통 당 대표와 용산과의 관계에만 매몰돼 있다 보니 국민은 우리 당이 어떤 비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정부가 어떤 정책성과를 달성했는지 알 수조차 없다”며 “여당은 윤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차기 대권을 위한 내부 분열은 용인될 수 없는 때”라고 한 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대통령에 독대 요청한 사실 보도된) 그게 특별히 (윤 대통령에 대한) 흠집 내기나 모욕주기로 느껴지나”라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사실상 친윤계 측에 맞불을 놨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대통령실이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해 3명이 함께 보자고 제안했으나 한 대표 측에서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된 데 대해선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대통령과 비공개로 논의할 사안에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도 (포함됐는지)’ 묻는 질문엔 “여러 중요한 사안이 많이 있는데 그것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밖에 윤 대통령과의 독대가 사실상 불발됐으나 만찬은 이뤄질지에 대해 한 대표는 “약속된 일정”이라며 예정대로 참석할 뜻을 밝혔는데, 추 원내대표도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예정된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과 관련해 “아직 불발, 취소 얘기는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지만 만찬에서 현안이 다뤄질지에 대해선 “현안은 대통령실과 언제든 얘기하고 있어 (만찬 자리는) 서로 격려하는 편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이 체코 순방 중인 당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24일 만찬 직전 독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 측에서 언론에 독대 요청을 사전 노출했다고 지적했으나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일부 보도에서 한동훈 지도부가 독대 요청을 사전 노출시킨 게 독대 불발의 원인이라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멘트를 인용하고 있는데 한동훈 지도부는 독대 요청을 의도적으로 사전 노출한 바 없었음을 재차 확인 드린다”고 일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