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하자”…대통령실 “긍정적”

韓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과 크게 다른 얘기 아냐”

2024-09-06     김민규 기자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의료 공백 상황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필수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로비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의대 증원 문제로 장기간 의료공백 상황이 발생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고 의료 공급체계에 대한 국민 불안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여야의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 의료현장의 진료서비스를 정상화하면서 의료개혁이 국민에게 도움 되도록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의대 정원 증원에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과 의료현장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앞으로 여야의정협의체가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대한민국 지역 필수의료체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는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했는데 같은 결에서 봐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저희가 하자는 것과 크게 다른 얘기가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야당에서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 그는 ‘2026학년도 의대 증원안도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하는지’ 묻는 질문엔 “합리적 대안을 찾자는 것이다. 당연히 2026년은 제가 1년 유예하자는 의견까지 내놓은 상태였잖나”라며 “서로 여러 의견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논의해서 좋은 답을 찾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자신이 제안하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당 의료개혁특위와는 별개라는 의미로 “다른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 “야당도 협의에 응해주길 바라고 의료계에서도 참여해주길 호소한다. 당장 혹시라도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여야정이라도 일단 먼저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언제든지 논의에 참여해주면 좋겠고 의료계가 참여해주지 않아선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고위원회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경질 요구’가 나온 데 대해선 “중요한 임무를 맡은 공직자들이 국민께 걱정을 끼치거나 오해 사는 언행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으며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과 관련해 대통령실과도 조율했는지 묻는 질문엔 “대통령실에서도 공감하는 사안으로 안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대통령실에서도 한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의료계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의대 정원 증원 문제도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포함한 의료개혁에 대해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의료계에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