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찬대 연설, 정부여당 비난 점철돼…입법폭주 반성 우선”

“헌법 정신 회복은 대통령이 아니라 거대야당에 적용돼야”

2024-09-05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좌), 박준태 원내대변인(우). 사진 /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4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혹평을 퍼부으면서 야당의 반성이 먼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기승전 대통령이었고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남 탓 연설이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는 공허한 외침을 뿐이고 말로는 민생, 협치 운운하면서 대통령 탓, 여당 탓만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야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어 “평범한 시민 눈높이라면서 거대야당의 의회 폭거를 정당화하고 국민에게 위임 받은 입법권 남용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에 대해 대통령의 헌법유린으로 치부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여전히 친일 운운해가며 독도지우기 프레임 씌우는 것도 언제까지 프레임 정치에 사로잡혀 있을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민생을 살리겠다면서 민생을 파탄 내는 13조 현금살포법 통과시키겠다고 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불법파업 조장법을 밀어붙인 것은 양두구육일 뿐”이라며 “민생 회복과 국회 정상화의 첫걸음은 민주당이 그간 보인 입법폭주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라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특히 곽 수석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헌법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헌법 회복은 대통령이 아니라 거대야당에 적용되어야 한다. 더 이상의 입법폭주는 국민의 피로감만 높일 뿐”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민생을 생각하는 공당이라면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헌법에 걸맞는 품위와 태도로 오늘과 내일을 생각해주기 바라고 민주당은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국회 정상화에 함께 해주길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당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협치하자던 야당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사실에 부합하고 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함에도 출처와 근거가 미약한 내용을 사실인 듯 유도하며 정치 공세와 선전선동을 이어갔는데 사실상 협치를 걷어차겠다는 선언”이라며 “그나마 실체 없는 계엄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나 이미 언급한 계엄령에 대한 사과와 성찰이 빠진 부분은 유감”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변인은 “민생에 대한 다짐은 의미가 있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을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실천되길 기대한다”며 “박 원내대표의 연설 제목인 ‘위기의 시대 헌법으로 돌아가자’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위기의 시대, 위기를 맞은 민주당은 반드시 헌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