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의제 협상’ 신경전 연속, 민주당 ‘무산 가능성’ 시사
민주당 측 “의제 협상 아무런 진전 없어, 절망 안겨줄 회담 왜 하나” 국민의힘 측 “맨날 같은 주장 반복하는 민주당, 가두리 협상 요구해”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연기된 여야 대표 회담을 위한 양당 간의 의제 협상 실무협의가 신경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8일 “의제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하는데 각자 입장을 평행선처럼 주장할 거면 대표회담을 뭐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하며 대표회담 무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 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실무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상황에서 회담할 필요가 있는가, 회담의 실효성이 있는가 하는 회의가 강하게 든다’고 할 정도”라고 상황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줄 수 없는 회담, 오히려 절망만을 안겨줄 회담이라면 ‘왜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거듭 내비치면서도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고 실무적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진 의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채상병 특검법’을 대표회담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점을 재차 압박하고 나선 모습을 함께 보여줬는데, 그는 “교착 상태의 핵심적인 문제는 채상병 특검법 문제”라고 꼽으면서 “왜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을 민주당 스케줄에 따라갈 수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못마땅해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특검을 제3자가 추천토록 하자는 한 대표의 제안도 받았고, 소위 제보 공작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일각의 요구도 받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는데도 한 대표의 입장이 점점 뒤로 후퇴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저희들은 한 대표가 대표회담을 하지 말자는 얘기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측에서는 대표회담 의제로 ▲채상병 특검법 ▲전국민 25만원 지원 ▲지구당 부활을 제시하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정쟁중단 ▲민생회복정책 ▲정치개혁을 의제로 다루기 원한다는 뜻을 고수했다.
한편 한 대표 측의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세 가지만 맨날 주장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렇게 가두리를 해 놓고 ‘이거 받을 거냐, 저거 받을 거냐’고 이러면 우리가 어떻게 협상을 하겠느냐”고 되물으며 불만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