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반국가세력’ 언급에 발끈, 박찬대 “국민 분열 조장 발언”

“반국가세력은 근거와 실체 없는 저주 행태, 색깔론 망령 불러내” “무책임한 선동, 왜 걸핏하면 ‘국민 분열 조장’ 발언 일삼는 건가” “자유 민주주의 위협하는 진짜 반국가 세력 누구인지 尹만 몰라” “이런 선동으로 정부 무능 감춰지지 않아, 속아 넘어갈 국민 없어”

2024-08-21     이혜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6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반국가 세력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최근 친일매국 자태로 국민적 지탄받자 또 색깔론 망령을 불러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수세에 몰린다 싶으면 공산 전체주의 세력, 반국가세력 등 근거와 실체도 없는 말을 하며 저주를 퍼붓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고 못마땅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하여, 폭력과 여론몰이, 그리고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다. 이러한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분이 왜 걸핏하면 ‘국민 분열 조장’ 발언을 일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대통령이 허구한 날 남 탓만 하며 국민을 갈라치는 것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규탄했다.

더욱이 그는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진짜 반국가세력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국민과 싸우려는 세력, 국회 입법권을 깡그리 무시하며 삼권분립의 헌법 원리를 부정하는 세력, ‘회칼 테러’ 협박도 모자라 공영방송 장악을 추진하는 세력이 진짜 반국가세력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세상 모두가 이 사실을 다 아는데 오직 윤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면서 “이런 선동으로 정부의 무능이 감춰지지도 않고, 속아 넘어갈 국민도 없다. 이럴 시간에 벼랑 끝에 선 민생을 살릴 정책은 없는지 연구부터 하길 바란다”고 역공하듯 쏘아붙이며 날 선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