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호, 정책위의장 인선 진통···이준석 “참교육·샅바싸움 돌입”

이준석, 韓에 조언 “정책위의장 사의 표명 안 해도 그냥 임명하면 돼” “정책위의장 안 빼고 몽니 부리는 尹, 자잘한 권한 놓고 초반 기싸움” 김재원 “당헌에 정책위의장 임기 1년 규정 있어, 교체하면 논란될 것” “이건 해석의 문제, 결국 상임 전국위 가서 당헌 해석하는 게 맞을 것”

2024-07-29     이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4월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내 주류 세력인 ‘친윤계’(친윤석열) 당권 주자를 제치고 민심·당심 모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선출된 한동훈 대표가 이끄는 지도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난 5월에 임명됐던 ‘친윤’으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 문제를 놓고 당내 이견 등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탈당파’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9일 “일주일 정도 후에 샅바 싸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시작과 동시에 된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드디어 참교육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한동훈 대표 체제 구성과 관련해 “정책위의장은 당대표 임명 대상”이라면서 “지금 냉정하게 말하면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유임하느냐, 마느냐’ 갖고 벌써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 같다”고 상황을 짚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한 대표를 향해 “필요 이상의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 정책위의장이 사의 표명을 안 해도 그냥 임명해버리면 땡인 것”이라고 조언에 나서면서 “원내대표와 협의하라고 되어 있는 조항은 정책에 대해서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임명할 것에 대비해서 상의를 해보라는 것이지, 대표 임명권을 사실상 원내대표가 비토할 수 있다는 이런 정도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이 의원은 “오히려 예전에 지명직 최고위원이 2명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1명으로 줄었다. 그렇기에 정책위의장은 ‘대표의 지명직 몫’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맞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대선 과정 중 안철수 의원이 이끌었던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을 언급하며 “그때도 (국민의당 몫이었던 최고위원 자리에 정점식 의원이 배정되게 된 것도) 안철수 의원이 정 의원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이준석 감시하라고 정 의원을 끼워 넣으려고 했던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요즘 들어 안 의원한테 조금 미안해진다. 그때 안철수 의원도 이렇게 뒤에서 참교육을 당하고 계셨던 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채해병 특검법 등) 거부권을 이렇게 쓰는 것도 참 특이한 형태인데, 지금 여당 정책위의장을 안 빼고 몽니 부리는 것도 참 특이한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이 이러저러한 자잘한 권한을 놓고 초반 기싸움을 하는 거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반한’(반한동훈)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정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와 관련해 “이건 당헌·당규상 해석의 문제라서 저는 솔직히 실제로 바꿀 수 있는지 없는지 (확신있게 답변은 못 하겠다)”면서도 “당헌에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규정이 그대로 있고, 정책위의장은 임기규정이 없는 당 사무총장이나 대변인 등 일반 당직들과는 좀 달라서 지금 여러 가지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김 최고위원은 “그런데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바꾸겠다고 판단하고 바꾸려고 하고, 임기 1년 규정이 있는 정책위의장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굉장한 문제가 될 것 같다. 일단 정 정책위의장 측은 당헌 1년 임기보장의 규정을 드는 것 같고 한 대표 측에서는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다는 규정을 들고 있어서 규정에서 충돌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상임 전국위원회에 가서 당헌을 해석하는 게 맞지 않나”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그건 당대표가 자기가 마음 터놓고 일할 수 있는, 자신과 정치적인 생각을 같이하는 분과 함께하는 것이 맞다”며 “한 대표에게 전적으로 맡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