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문자 파동’ 김건희 여사 향해 “국정농단 의혹 해명” 촉구

‘김건희 여사 문자 공개’ 후폭풍, 더 거세지는 민주당 대여 공세 박찬대 “댓글팀 운영 및 총선·당무 개입 의혹 들불처럼 퍼져가” “대통령 배우자는 민간인, 김 여사 국정 운영 관여는 국정 농단” “VIP가 사령관?, 해명할수록 의혹만 더 커져···특검으로 밝혀야” 진성준 “여론 왜곡하는 댓글팀 운영은 불법, 김 여사 답할 차례”

2024-07-11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김건희 여사 문자 공개’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의 국정·당무 개입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당사자인 김 여사가 직접 나와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과 댓글팀 운영 의혹, 당무 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는데, 제3자가 아무리 해명한들 국민은 납득을 할 수가 없다”고 쏘아붙이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김 여사를 겨냥해 “대통령의 배우자라도 민간인에 불과하고, 권한 없는 민간인이 국정 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국정 농단인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국정농단의 망령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고 직격하며 압박을 가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관련 녹취록에서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밝혔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이모 씨가 ‘VIP는 대통령이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는 해괴한 해명을 내놨다”고 황당해하면서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언제부터 해병대 사령관을 VIP라고 불렀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차라리 천공이라고 둘러댔으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비꼬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김 여사도 구명 로비를 받은 적 없다는 것인데 그럼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자발적인 구명 활동이었다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실은 이 녹취록이 파문이 일자 구명 로비에 대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그렇다면 유선 전화기로 출장 간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고 대통령 개인 휴대폰으로도 여기저기 전화를 한 것이냐”고 의문을 쏟아내면서 “해명하면 할수록 의혹만 더 커지고 있다. 결국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여 사실상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조만간 박차를 가하고 나설 것을 예고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김 여사는 오는 7월 19일에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직접 출석해서 로비설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길 바란다”면서 “김 여사가 국회 청문회에 나와서 선서하고 이 로비 의혹설에 대해 직접 답해야 할 차례”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압박에 가세했다.

더욱이 진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의 문자 내용에 담겨 있었던 ‘댓글팀’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는 “김 여사와 한 전 비대위원장이 과연 댓글팀을 운영했는지, 했다면 공무원을 동원해서 또 세금을 이용해서 불법적으로 실행한 것인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댓글팀의 존재와 활동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은 물론 여론 왜곡이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본질을 흔드는 일”이라고 꼬집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