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겨냥’ 이재명 “헌법 말고 용산법 따르겠다는 미몽서 깨어나야”
“국민의힘, 민심으로부터 완전 버림받기 전에 국회로 돌아오라” “국회 관행 주장 말고 법과 상식 따라야, 총선 민심 거부 말아야” “학교 안간 학생이 따로 선생님 불러 집에서 공부하자 우기는 격” 박찬대 “원 구성 법정시한 지난지 열흘째, 與가 불법 고집하는 중”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행보로 강행한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및 강제 배분에 반발하며 원 구성 협상을 비롯해 국회 의사일정까지 ‘보이콧’(거부)하는 행보에 나선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여당을 향해 “헌법도 국회법도 무시하며 오로지 용산법만 따르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공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에 따른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주장하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모든 국회 상임위 일정에 불참을 선언한 국민의힘을 향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보이콧 선언’에 대해 “집권 여당이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한민국 국회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국민의힘은 국회 관행을 주장하지 말고 법과 상식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부 부처에 국회 업무보고를 거부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는 얘기가 있다”며 “여당 의원총회에 기재부 차관이 참석했을 뿐 아니라 급조한 국민의힘 자체 특별위원회에도 7개 부처 차관이 줄줄이 배석했다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그는 “학교도 안 가는 학생이 따로 선생님을 불러 자기 집에서 공부하자고 우기는 격인데 말이 되는 것이냐”고 황당해하면서 “국민의힘은 총선 민심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불통을 더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회는 국민이 뽑은 대표다. 국민의힘은 용산이 아니라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쏘아붙이며 “총선이 끝난지 벌써 두 달이 넘었고 민생 현안은 산적해 있다. 국민들은 일하는 국회를 원한다. 국민의힘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자신들이 여당 몫으로 떼어놨던 7개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해서도 조속한 구성을 외치며 국민의힘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는데, 실제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같은 회의에서 “오늘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이 지난 지 열흘째”라면서 “법을 준수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국회의장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원 구성에 나서지 않고 무노동과 불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만하면 충분히 기다려줬다”며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양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도 거부했는데, 더이상 기다릴 여유도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이 남은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에서 모두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에둘러 압박하고 나선 바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