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눈치 보는 與, 견제 말할 자격 있나…법 통과 속도 낼 것”
“우 의장, 나머지 7개 상임위도 속히 구성 마칠 수 있게 본회의 열어주길”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일방적으로 원 구성을 강행한다고 비판하고 있는 여당을 겨냥 “대통령과 행정부가 입법부를 침해하는 것에는 한 마디 항의도 못하면서 대통령 심기만 살피는 국민의힘이 견제와 균형을 말할 자격 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끝까지 의장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의사일정을 방해하는 몽니를 부렸다. 법과 원칙과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고 총선 민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한심한 행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대표인 국회가 국민 눈치를 보지 않고 용산 권력의 눈치만 보는 것은 청산해야 할 나쁜 정치의 표본”이라며 “빨리 국회를 열어 일하자는 집권여당은 봤지만 법을 어겨도 좋으니 일하지 말자는 그런 여당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불법을 고집하는 게 비정상이고 법을 준수하는 게 정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회를 고집하는 속내가 21대처럼 법사위를 틀어쥐고 앉아 일을 못하게 만들 속셈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려, 김건희 여사를 지키려 특검법을 막겠다고 법사위를 내놓으라는 생강짜를 부리는 것 아니냐”며 “집권여당답게 자중하고 국회법에 따라 절차를 준수하고 지금이라도 일하러 나오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일도 마찬가지다. 민생 위기에 처한 서민을 위한 민생대책 수립, 언론 자유를 회복할 방송3법과 해병대원특검법 처리를 위해 한시가 급한 과제들이 많다”며 “어제 구성된 상임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현안을 살피고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속도 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당장 부처 업무보고부터 요구하고 불응시 청문회 추진할 것”이라며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들은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국회법을 따라 임시회기 내 실시하게 되어 있는 대정부질문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도 “22대 국회 첫 단추를 이제 하나 뀄는데 나머지 단추도 마저 꿰어야 22대 국회가 본모습을 갖추게 된다. 아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나머지 7개 상임위도 신속히 구성을 마칠 수 있도록 본회의를 열어주길 바란다”며 “나머지 상임위 구성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게 적극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22대 국회는 21대와 전혀 다른 국회, 국회법을 준수하는 국회,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소신에 걸맞는 의장의 결단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