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인도 방문’ 공세에 野 적극 반박, 도종환 “셀프 초청 아냐”

“셀프 초청이라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 정치적 공방 그만 해야” “제 초청장과 인도 정부 공식 초청장은 별개의 것, 혼돈 말아야” “김정숙 여사 특별수행원 자격?, 원래 영부인은 공식 직함 없어” “기내식비 과다 사용?, 박근혜·윤석열 정부와 비교해 보면 될 일”

2024-06-07     이혜영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도종환 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지난 2018년 인도 방문 행보에 대해 ‘셀프 초청’ 및 ‘기내식비 과다 사용’ 문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강한 공세에 나선 가운데 당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대표단장이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셀프 초청이라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국익에 진짜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정치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좀 조용히 지내려고 하는데 이렇게 자꾸 부른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바탕으로 한 곡해가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고, 또 국민 대부분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사실처럼 믿고 있는 것 같아서 ‘입장은 한번 밝히는 게 필요하겠다’ 싶어서 오늘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하려고 한다”고 알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그는 여권에서 주장하는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지난 2018년 4월에 문 전 대통령을 초청하는 인도 요기 총리의 초청장이 첫 번째로 왔었다”며 “그다음에 같은 해 7월에 인도 모디 총리와 문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인도에서 있었는데 모디 총리가 11월에 다시 한번 유피주 관광차관이 요청한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와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 전 장관은 당시 9월24일 인도 측에서 보낸 초청장이 우리 정부의 고위 사절단 요청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초청장은 별개의 것”이라며 “여당에서 이 부분을 혼돈하면서 뒤섞여서 장관이 초청을 받은 거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다. 모디 총리가 요청한 거는 인도 정부의 공식 초청장이었고 유피주 관광차관이 저를 초청한 것은 별개의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인도의 유명한 관광지인 타지마할 방문 일정 논란에 대해 “그것도 가슴이 아프고 속이 상하는데, 실제로 타지마할은 인도 정부가 모든 정상들에게 타지마할 방문을 사전에 일정 조율할 때 반드시 넣어달라고 요청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왔을 때도, 마크롱 대통령이 왔을 때도,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왔을 때도 타지마할을 방문했다. 인도에서는 모든 외국 정상들이 오면 반드시 타지마할 방문을 요청한다. 그래서 당연히 사전에 들어가는 거고, 사전에 들어가지 않은 일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욱이 도 전 장관은 김정숙 여사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간 부분에 대해서도 “보통 영부인은 공식 직함이라는 거는 주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정상외교에서 정상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외교의 관례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냥 특별수행원이라고 이렇게 한 거라 이해하면 된다”고 반론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그는 ‘6929만 원의 기내식비 과다 사용’ 지적에 대해서는 “실제 인원은 기자를 포함해서 50명이었고, 당시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식당에서 먹는 게 아니고 미리 조리를 하고 운반하고 또 보관하고 비행기에 실어서 이동과 관련돼서 들어가는 고정비용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거는 세부 내역이 필요하다면 국정감사 같은 것을 통해서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정상외교 할 때 들어가는 그 식비를 포함한 항공 비용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때 들어가는 정상외교 비용을 비교하면 금방 나올 거다. 이전 정부 때 들어갔던 비용과 비교를 해보고 난 후 타당한지를 검토한 후에 얘기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 가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무슨 비용을 책정하고 호화 기내식을 먹어야 한다고 이렇게 한다든가 하는 이런 것들은 공무원들의 행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무원들은 터무니없는 비용을 지출할 수도 없고 그렇게 행정을 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면서 “(아마도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계속 공격당하고 하는 이런 것 때문에 맞불을 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 전 장관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여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에 나서는데,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마찬가지로 전날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김정숙 여사의 기내식비가 역대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대한항공 관계자가 말했다”고 피력하며 적극적인 반박에 나선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