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합의 불발…국민의힘, 본회의 표결 보이콧하기로

추경호 “법사위는 제2당, 운영위는 여당, 과방위는 국민의힘에서 맡아야”

2024-06-07     김민규 기자
(좌측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오전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진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5일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동’에도 불구하고 원 구성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국민의힘 배준영·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한 가운데 비공개로 원 구성 협상에 나섰으나 이전처럼 요직인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린 끝에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사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고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된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선 저희 입장을 개진했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법사위는 제2당이, 운영위는 여당이, 과방위는 후반기에 했듯 국민의힘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는 것으로 일단은 했다”며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놨는데, 박 원내대표도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 상임위원장 결정에 있어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법 시한인 오는 7일까지 계속해서 추가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의장단이 선출되고 나면 같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와 국회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첫 단추를 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법대로 기간 내에 원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추 원내대표의 결단과 법대로 해나가는 부분에 대해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여 사실상 원 구성 법정 시한인 오는 7일까지만 논의하되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사실상 단독 표결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자 추 원내대표는 “법대로를 그대로 해석할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힘대로”라며 “원 구성 등에 있어 여야 협의에 의해 합의를 우선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치한다는 게 국회법”이라고 맞받아쳤는데,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합의에 이를 때까지 협의하고 충분히 소통과 대화를 하는 것은 국회 운영에 아름다운 일이지만 법을 우선할 수는 없다. 법이 정한 기한 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대로, 민주주의 원칙대로 의결하겠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이날 의사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리는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 만큼 이날 오후 2시에 개최되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도 ‘표결 보이콧’하기로 했는데, 국민의힘의 경우 이미 국회부의장 후보까지 이학영 의원으로 확정한 민주당과 달리 여당 몫인 국회부의장 후보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