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겨냥’ 박찬대 “원 구성, 관례 타령 말고 협상안 준비해 오라”
“원 구성 협상, 대화할 시간도 타협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 “국회법이 관례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 문 활짝 열고 기다리는 중” “법과 원칙 좋아하는 국민의힘, 관례 타령하며 생떼 그만 쓰길 바래”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을 향해 “대화할 시간도 타협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여당은 관례 타령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안을 준비해 오라, 우리는 문을 활짝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공개 압박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법이 관례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이라고 당초 입장을 거듭 피력하면서 “국회법이 정한 원 구성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데 국민의힘은 관례를 운운하며 아직도 협상을 지연·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원 구성 논의가 진행된 지난 3주간 국민의힘이 협상안이라도 내놓은 적이 있느냐”고 되물으면서 “총선 민심을 부정하고 국민 민심을 거스르며 그저 시간만 질질 끌지 않았느냐. 평소에는 법과 원칙을 좋아하는 국민의힘이 왜 원 구성 협상에선 관례 타령하며 생떼를 쓰느냐”고 쏘아붙였다.
더욱이 박 원내대표는 “국민 염원과 법을 무시하는 관례가 ‘절대 지켜야 할 원칙’이 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고 하는데 진척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본인이 잘 아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국민의힘의 탓’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앞서 민주당 측은 원내 제2당이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과 국회법이 정한 기한 내에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국회법에 따른 절차대로 강행해 나갈 뜻을 밝혀 사실상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독식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예고해 왔었고, 실제로 지난 21대 국회 전반기 때에도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장 자리를 독차지한 바 있기도 하다.
다만 민주당은 관례상 제2당과 여당에게 배정됐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는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이는 과반 의석수를 확보하고 있던 민주당이 지난 21대 국회 후반기에 국민의힘에게 넘긴 법사위원장 자리로 인해 자신들이 추진하고자 했던 입법안들이 발목을 잡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