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채상병 특검법 ‘이탈표 방지’ 총력전···“정쟁 위한 특검”
유상범 “사안 본질은 국방장관 지휘권 적법하냐 여부인 것” “여당 의원들 접촉한 박주민, 굉장히 금도 넘는 행동한 것” 장동혁 “개별적으로 연락 취해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 구해” “與지도부에서 단체기권 공식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어” 野 박주민 “이탈표 9표 예상, 10표 넘으면 반증 증거될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 절차에 들어가는 28일 여야의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에서 특검 찬성표의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에 대한 관심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유상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특검법 통과 수준의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까지 예상외의 이탈표가 나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본적으로 이 특검법은 진실규명을 위한 게 아니라 오로지 정쟁만을 위한 특검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논란에 대해 “이 사안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국방부 장관의 지휘권이 적법하냐의 여부를 가지고 판단이 되면 그걸로 끝나는 거다”고 판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군사 경찰에게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며 “수사 권한이 없는 군사경찰이 그 사안에 대해서 사실상 수사행위를 했는데, 국방부 장관은 수사내용에 대한 지휘가 아니라 이첩 여부의 의견에 대한 지휘를 한 것이어서 그 의견이 적법하냐만 판단하면 끝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비대위원은 “그런데 야당 측에서는 이 부분을 가지고 갑자기 통화내역, 또 ‘VIP(대통령) 격노설’ 등 이걸 가지고 본질이랑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지금 계속 정쟁화시키고 있는 것이라서 이 특검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저희 생각인 것”이라며 “(오늘 본회의에 의원들이) 전원 참석하는 경우에는 (특검법 통과 기준이 이탈표) ‘17표’인데 그러나 결코 그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는 저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유 비대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이탈표를 끌어내기 위해 여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박주민 의원이 특검법 통과를 위해 여당 의원을 접촉했다는 것은 굉장히 금도를 넘는 행동”이라고 질타하면서 “세 명이니 네 명이니 얘기 나오면서 사실은 결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 통과를 시키기 위한 정치적 액션을 벌이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이 일치된 모습’으로서 이것을 막아내느냐 안 내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 와중에 일부 이탈표가 있지만 몇 표가 나오느냐는 큰 의미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당내 이탈표 발생 여부와 관련해 “현재로서 무기명 수기 투표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도부에서 특검법의 부당성에 대해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기 때문에 그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결을 함께 했다.
더욱이 장 수석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 부결 전략으로 ‘단체 기권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출석 의원 3분의 2로 가결되기 때문에 저희가 단체로 퇴장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면서 “명패나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함에 넣는 방식을 말한 것인데, 그러나 지도부에서 공식적으로 단체기권을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그는 채상병 특검법 부결 당론화가 결정난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동안 (표결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당론으로 채택한 적은 없었다”며 “그렇지만 이번 문제는 사실상 당론처럼 진행을 해왔는데, 오늘 있는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당론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다. 오늘 논의를 거치면서 결론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장 수석대변인도 ‘VIP 격노설’에 대해 “그것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단초가 되고, 시발점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논리 비약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방부에서 진행되는, 여러 사정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이 영향을 미치느냐 안 마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반대 진영에 있는 박주민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제가 (여당 의원) 여덟 분과 전화 통화 또는 면담을 다 했는데, 명확하게 ‘가결표’를 던지겠다고 말씀하신 분 한 분, 또 세 분 정도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탈표는 최대 9표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부대표는 “(여당 의원과의 통화에서) ‘당내에 다른 흐름도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지금 얘기되는 표보다 ‘좀 더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섞인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여당에서) 17표까진 아니더라도 10표가 넘은 이탈표가 나온다면 내부에서도 확실히 이 사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다. 당정 관계 재정립이나 그간 지적해 왔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동의하고 고민하는 의원이 꽤 있단 걸 반증하는 증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