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민주당 향해 “노무현이 꿈꾼 ‘타협의 정치’ 함께 실행하자”

황우여 “통합과 상생 정신 강조한 노무현 정치문화 형성이 필요한 때” 이재명 “앞으로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노무현 치열했던 삶 떠올릴 것” 오후 열리는 추도식, 여야 정치권 대거 참석···민주당 당선인도 총출동

2024-05-23     이혜영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살아생전의 모습(좌)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은 23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고 평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새로운 지도부가 우리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의정활동을 같이하고 상임위도 같이해서 면모와 여러 가지 추억이 있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도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 풍토, 대결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이러한 뜻은 비단 민주당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지금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좋은 지표”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나 뵈려고 한다”며 “저는 문 전 대통령과 의정활동을 같이한 경험이 있고 여러 추억이 있다. 그래서 좋은 말씀을 나누고 시간을 가질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는 황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정당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며 정부 측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참석하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추도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먼저 열어주신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누군가 그립다는 것은 내 안 어느 곳 깊이 당신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은 우리 가슴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용기와 희망으로 자라났다. 앞으로도 지치고 흔들릴 때마다 노 전 대통령님의 치열했던 삶을 떠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노 전 대통령께서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정말 그랬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고 성큼 앞서가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권위주의·지역주의 기득권과 치열히 맞섰던 ‘노무현 정신’이 있었기에 때론 퇴행했던 우리의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그렇게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정치의 시대부터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길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함께 기릴 것으로 전해졌는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전원 참석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인해 전열이 흐트러졌던 당내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관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