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채 상병 특검 반대가 당론…개별 의원도 접촉 중”

추경호, ‘與 이탈표’ 독려하는 민주당 겨냥 “상대 당 균열 유발하는 발언 삼가라”

2024-05-22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22일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부결시키기 위해 ‘특검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특검법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개의를 강행하고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개최할 경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원이 모여 당론으로 (부결) 의사를 관철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으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채 상병 특검 반대가 당론으로 정해졌는지’ 묻자 추 원내대표는 “그렇다”며 “현재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제가 의원들을 전화나 개별 만남 등을 통해 접촉하고 있고 중진의원들도 그 부분에 대해 적극 나서고 뜻을 모아주겠다는 말씀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속 의원 중 채 상병 특검에 찬성표를 던졌던 김웅 의원과 재표결 시 찬성표를 던질 뜻을 밝혀온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최근 특검 찬성 입장을 내비친 유의동 의원에 대해선 “두 분(김웅·안철수)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본인 뜻을 표명했고 어제 한분(유의동)은 방송을 통해 의사 표명한 것으로 아는데 의사를 직접 듣지 못했다”며 “저를 포함해 여러 의원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대화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당론을 따르지 않고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는 자당 의원을 징계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아직 그런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는데,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뒤 “(김웅·안철수·유의동) 세 분을 제외하고 (찬성표 던질 의원이 또 나올 것을)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만일의 경우라고 하는 게 있으니 중진의원들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얘기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여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의원 간 상호 접촉은 늘 열려 있어 단속한다고 단속될 부분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렇게 접촉한다면 우리도 같은 형태로 야당 의원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민주당에 역공을 펼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자꾸 상대 당에 균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은 서로 삼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거듭 경고했으며 야권이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진 28일 본회의와 관련해선 “우리는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단독 요구로 본회의를 소집하고 국회의장이 강행한다는 것을 상정하고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도 “양당 입장이 서로 강하게 맞서고 있고 협상에 진전이 없다. 저희가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위원장을 지켜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상태에서 대화하고 있다. 계속 대화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