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한동훈 공격’ 홍준표에 쓴소리···“후배에 고춧가루, 졸렬”

“한동훈 싫으면 본인이 나와 경쟁하면 될 일, 전대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 “대통령과 한동훈, 남은 임기와 정권 재창출 위해 과거 관계로 회복해야” “한동훈 대표되면 친윤 탈당?, 탄핵저지선 무너뜨리는 그런 일 없을 것” 박수영, 연일 韓 때리며 탈당 시사한 홍준표 향해 “더 빨리 나가도 좋아”

2024-05-22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좌)과 홍준표 대구시장(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돌리면서 연일 공격과 막말로 비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홍 시장을 향해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당의 원로인데 계속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졸렬하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홍 시장은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계속 저러고 계시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본인 표현대로 해석하면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는 게 싫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한 전 위원장이 그렇게 싫으면 본인이 나와서 같이 경쟁해서 이기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우리 당의 단체장이 당대표 선거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규정 없다.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지난번에도 선거 과정에서 윤·한 갈등이라고 해서 당내에서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났는데 그게 참패의 원인 중에 하나로 작용했다”고 평가하면서 “그 뒤로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 한 전 위원장과 먼저 만나지 않고 홍 시장을 불러 저녁 식사하고 난 후 홍 시장이 저런 발언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은 뒤늦게 한 전 위원장에게 식사하자고 했는데 한 전 위원장이 거절하는 과정을 봤을 때 그때의 감정적인 앙금이나 대립이 아직 해소가 안 됐다고 느껴진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윤·한 관계의 방향에 대해 “적어도 과거에 그렇게 아끼고 존경하던 선후배 관계로 복원된 건 아닌 것 같지만 우리 정부의 남은 3년 임기 성공을 위해서나 또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나 빨리 두 분간에 그런 부분이 해소되야 한다”며 “과거의 관계가 회복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욱이 조 의원은 일각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등 ‘친윤계’가 탈당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도 “그래도 우리가 이번 참패하는 과정에서 그나마 위안 삼는 게 개헌저지선, 탄핵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했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친윤’이라는 건 대통령 보위하겠다는 호위무사 그룹인데 그걸 갖다 자기 손으로 개헌저지선 무너뜨리고 탄핵저지선 무너뜨리는 그게 말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이에 더해 조 의원은 친윤 탈당설에 대해 “호시탐탐 탄핵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한테 탄핵의 문을 열어주는 건데 바보 같은 짓이자 죽는 길이고 정권의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데 그건 있을 수도 없고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만약에 한다면 거국 내각을 만들기 위해서 대통령이 탈당하고 여야 1, 2당을 합해서 내각을 구성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라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용산 대통령실이 훨씬 더 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건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연일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우며 맹공을 펼치고 있는 홍 시장은 전날(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거 보고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며 “더 기가 막힌 것은 총선을 말아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들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뿐만 아니라 홍 시장은 그 전날(20일)에도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도 “또다시 초짜 당대표 되면 이 당은 가망 없어 나도 거취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무슨 당이 배알이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자신의 탈당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날이 갈수록 과격해지는 홍 시장에 대해 당내의 시선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실제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을 선동하며 분란을 자초하고 있는 홍 시장을 향해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습니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겁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려 사실상 자제해 줄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