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개혁신당과 이념 같아”…허은아 “정책 연대 할 수 있다”

黃 “저희가 친정 같은 당으로 개혁신당 잘 되길 바라…공조할 것은 하면서 같이 갔으면”

2024-05-21     김민규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맞아 “정책적으로나 정치에 있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공조할 것은 공조하면서 같이 나갔으면 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황 위원장은 취임 인사차 자신을 예방한 허 대표를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두 당이 모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고 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하며 약자와 어려운 사회의 모든 곳을 돌보겠다는 이념적으로 같은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황 위원장의 러브콜에 허 대표도 “(국민의힘은) 친정 같은 곳이지만 상당히 함께 하기에, 찾아오기에 쉽지 않은 곳이었는데 자유라는 정책적 이슈, 공정과 책임이라는 가치를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황 위원장은 “저희가 친정 같은 당으로 개혁신당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뒷받침할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21세기 들어오면서 정당은 전대미문의 대변혁을 맞고 있고 디지털 정당으로 변화하는데 저희가 많이 (개혁신당에게) 배우겠다”고 더 자세를 낮췄다.

이에 허 대표는 “정치는 협치고, 발목잡기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정책과 민생 방향이라면 함께 빨리 만들어서 국민이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서로 협치하면서 국민만 바라보면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3석밖에 없는 꼬마정당이니 세 분의 의원들이 본인이 원하는 상임위원회로 갈 수 있게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이날 허 대표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은 우리 당과 자유의 가치를 같이 공유하기 때문에 크게 봐서 같은 길을 걷는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허 대표나 이준석·천하람 당선인 등이 모두 국민의힘 출신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는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인데, 허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과 관련해 이날 “저희는 찬성에 대한 의견을 계속 드렸다”면서도 “다만 원외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입장을 변화해달라는 건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비공개(대화이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여권과의 연대에 대해 허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교육·노동개혁의 진도가 많이 안 나갔다. 특히 연금개혁은 빠르게 연대해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내놨는데, 일단 허 대표가 국민의힘과도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장차 개혁신당이 여소야대 구도 속에 원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