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백서’ 조정훈 “윤대통령·한동훈, 둘 다 총선 패배에 책임”

“총선백서, 특정인 공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럴 의도도 없어” “패배 책임 모두에게 있고 권한 클수록 ‘책임 많다’는 건 상식의 영역” “총선 패배 책임자 이름 명시 주장 이유?, 다시는 지고 싶지 않아서” “내가 친윤계?, 나는 무윤···윤 대통령하고 차 한잔 마셔본 적도 없어”

2024-05-17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과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둘 다 (총선 패배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서 “이건 팩트”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총선백서특위에서 총선 패배 원인을 ‘한동훈 책임론’으로 몰아가려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 총선백서는 절대로 특정인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럴 의도도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패배) 책임은 모두에게 있고 권한이 클수록 ‘책임이 많다’는 건 상식의 영역”이라고 강조하면서 “저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고 대통령실도 책임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며 “그걸 어떻게 부정하느냐”고 되물었다.

앞서 당내 일각에서는 특위 설문조사 항목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옳았는가’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한동훈 책임론’을 명시한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특정인 공격 의도’라는 비판과 함께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의심의 눈길도 나와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총선백서에 ‘총선 패배의 책임자 이름을 담아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다시는 (선거에서) 지고 싶지 않아서”라고 반박하면서 “정말 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합당했는데 서울 수도권에서 쪼그라지는 정당에 저 스스로 위협감을 느꼈다. 그래서 특위 위원장직도 수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 전 위원장도 본인이 책임 있다고 인정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사퇴했고, 윤 대통령도 ‘책임 있음을 실감한다’고 기자회견을 하시고 ‘바꾸겠다’고 하신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다만 조 의원은 “여기서 누가 51이고 누가 49냐 이거는 불가능한 수학”이라면서 “이거 할 의도도 없고 의미도 없다. 즉, 책임은 있되 특정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더욱이 그는 당내 일각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명시해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막고 본인이 친윤계 당 대표로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에 대해 “저는 친윤도 비윤도 아닌 무윤이다”며 “제가 ‘친윤’이라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식사와 술도 하고 전화도 수시로 해야 하는데, 태어나서 대통령하고 차 한잔 마셔본 적이 없다. 또 그렇게 치면 저는 ‘친한’(친한동훈)이다. 제가 밥을 먹었으면 한동훈 전 위원장하고 더 많이 먹었다”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조 의원은 “제가 벌써 당 대표급으로 올라갔느냐”고 반문하면서 “전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당에 좀 기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는 지금 당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사실상 당권에 대한 욕심이 지금 없다는 점을 피력하고 나선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