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대 룰과 시기, ‘국민’ 뜻 수렴해 정할 것”

엄태영 “5대5든 7대3이든 10대0이든 다 열려 있어”

2024-05-17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엄태영(좌), 전주혜(우) 비상대책위원이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격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16일 전당대회 시기와 경선 룰을 국민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엄태영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친윤이다, 비윤이다, 관리형이다, 혁신형이다 여러 보도가 나오는 것을 봤다. 지난 과거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지만 과거와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저희는 모두 친국민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을 수렴해서 전당대회 시기와 룰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 비대위원은 이어 경선 룰에 대해 “(당원 대 일반국민 반영 비율을) 5대5든, 7대3이든 10대0이든 다 열려 있다”며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도 “시기를 당기든 늦추든 별 차이가 없다. 최적의 시기를 정하면 그에 따라 출마를 원하는 후보들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원론적이지만 강조하는 것은 시작하는 비대위를 넘겨짚어서 이분법적으로 규정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부탁을 드린다”며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를 잘해서 성공적인 당 관리도 하고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의 회초리를 맞은 것을 잊지 않고 당내 혁신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당 전주혜 비대위원은 “첫목회가 밤샘토론을 하고 어제 성명을 발표했는데 경선 룰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며 “현재 당 대내외에는 경선 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다양한 의견을 조속히 수렴해 국민과 당원 눈높이에 맞는 경선 룰을 신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전 비대위원은 “현재 총선백서TF에서 총선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총선백서는 누구의 책임을 묻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누구의 책임을 묻는다기보다는 22대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과정, 그리고 총선 참패에 이르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대한 치유를 어떻게 할지 우선해야 한다. 비대위도 철저히 원인과 그 이후 보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지난 13일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도 당원투표 100%인 현행 전대 룰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당시 이 자리에서 전 비대위원은 “경선룰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정하고 거기에 맞춰 조속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으며 국민의힘 원외위원장들과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에서도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각 50%씩 반영하도록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