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서울에서부터 지지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 돼야”
“서울은 마치 대한민국 축소판…서울 보수 다시 세워야”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가 14일 “서울에서부터 인정받고 지지 받고, 투표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제3차 총선백서 특위 전체회의에서 “이제부터 전국을 돌며 각 지역의 의견을 경청해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서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48개 의석 중 겨우 11석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게다가 전체 결과와 지역을 보면 서울은 마치 대한민국 축소판 같다”며 “많은 분들이 비아냥으로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이 되어 간다고 한다. 동의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서울 보수를 다시 찾아오고, 서울 보수를 다시 세워야 한다. 5%P 이내 (격차)로 지고 이기다 보니 정말 간절한 곳이 서울”이라며 “공천만 되면 이기는 곳이 아니라 본선 끝까지, 본선 마지막 날까지 진력을 다해야 1000표 차로 이기는 곳이 서울이다. 이런 서울에서 이길 수 있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고, 충청에서 이길 수 있고, 언젠가는 호남에서도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조 위원장은 “저희가 총선에서 3번 졌다. 운이 나빠서 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러 이유들이 쌓이고 쌓여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박빙 승부로 승리했지만, 저보다 훌륭한 많은 후보들이 낙선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코 기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번 총선백서를 통해 다시는 지지 않는 정당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며 “앞으로 저희가 만들 백서에 그 한 가지 의도,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도 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서울시당이 이번 선거에서 정말 참패를 면치 못해 송구하다. 서울이 무너졌고 수도권이 무너졌고 중원이 무너졌다”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실패한 것은 ‘우리가 집권여당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 아닌가. 야당은 비판하겠지만 집권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우리에게 필요한 의석을 달라고 국민에 호소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가장 큰 걸개그림조차 내걸지 못하고 맞상대하다가 끝나는 경우 아닌가 하는 자성을 해본다”면서도 “이번 백서가 누구 책임인지 규명하고 부각시키는 백서이기보다는 이제는 지지 않는 정당, 이길 수 있는 틀을 갖춘 당으로 변모하는 백서가 되기를 저도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면서 바람을 드린다”고 밝혔는데,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총선백서 방향과 관련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은 봉합하자고 총선백서TF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