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장 경쟁’ 추미애 “당심=명심=민심···인위적 교통정리 아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나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하남갑)이 14일 의장 선거의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 작용 논란에 대해 “당심이 곧 명심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면서 “당심과 민심을 제대로 수용을 해서 개혁 정치를 해내는 국회로 우리가 힘을 모으는 것이 바로 당심을 받드는 것이고 또 민심에 부합하는 것이고 차기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마음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 준 의미에 대해 “절박한 민생을 살리고 되찾고 또 정치의 희망, 정치의 중심을 복원하라는 이런 소명을 주신 걸로 알고 있다”고 해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일각에서 자신을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싸워 줄 ‘대립군’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정치의 효능감을 보이지도 못했고 또 국회의장이 어떤 일을 해야 할 결정적 계기에 힘을 빼버리거나 책임을 회피해 버리거나 하는 걸 보고 의원들과 국민도 굉장히 답답해하고 실망이 컸다. 그래서 그런 국회가 아니고 어떤 어려움을 돌파해내면서 국민이 바라는 일을 일답게 정치 효능감을 보여달라라는 강력한 주문이 있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 당선인은 “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탄생 전부터 검찰총장 시절 징계를 해낸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또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한다면 안심하고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여러 정책을 생산해낸다든가 당과 의회 사이에 유기적인 역할 분담이 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의미로 저는 받아들인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그는 정성호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의장 후보에서 사퇴하여 교통정리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도 “이것은 강요가 있었거나 인위적인 교통정리가 있었거나 한 게 아니다”며 “우리들 사이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추 당선인은 “저는 책임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서 “더군다나 이재명 대표는 민생에 아주 유능한 분이고 민생 처방전을 많이 입법하신 분이다. 그렇기에 국회 다수당이 제안하는 법이 효능감 있게 통과가 돼서 실제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한다면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의장 선거에서 ‘명심’ 작용 지적과 함께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중도 하차하며 교통정리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두 의원이 어떤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거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5선, 6선쯤 되는 중진 의원들이 처음부터 나오지 말든가, 나와서 중간에 드롭하는 모양을 보면서 사실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고 씁쓸해했다.

또한 우 의원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건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국회의장 선거는 적어도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의 자리’ 아니냐. 지난 수십 년간 관행이 지난 3김 시대에는 지명을 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우리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 당내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정당인데, 그 구도를 정리하는 일을 당의 대표들이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라고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