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힘 ‘8월 전당대회’ 반발에 자제 촉구 “믿고 맡겨 달라”
“전대 시기, 8월에 하겠다 못 박은 것 아냐···성실하고 신속하게 할 것” “당헌·당규도 개정해야 해서 시간 걸려, 함부로 했다가는 후유증 클 것” “당권·대권 분리 규정 바꾸자?, 신중히들 생각해야···논의의 장 만들 것”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당내에서 전당대회 시기를 8월에 진행하는 문제를 두고 반발음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당을 향해 “조금 늦어지더라도 믿고 맡겨 달라”고 당부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대해 “성실하고 신속하게 마치도록 할 것이지만, 역산해보면 당헌·당규상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데만 해도 약 40일이 들어간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려면) 그러면 오는 20일부터 스타트를 해야 하는데 그사이에 준비가 마쳐지겠느냐는 이런 생각이 있다”며 “다만 저는 8월에 하겠다고 못 박은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8월에 하니까 우리는 그 전에 하면 일단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비대위원장은 “물리적으로도 일을 해보면 모든 게 주변 인선과 맞물려 있다. 지금 원내대표도 원래 지난 5일이었는데 오늘에야 선출된다. 그러면 첫 번째 비대위원회를 빨리 해도 다음 주 월요일 날이나 열 수 있는데 그것도 꽤 늦어지는 거다”며 “그렇기에 못 박아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나중에 왜 이거 못 지켰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거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그는 “또 논의할 사항들이 자꾸 생긴다. 당헌·당규도 개정해야 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더군다나 그걸 함부로 했다가는 후유증이 크다”면서 “그렇기에 전대 일정이 언제냐는 지금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또한 황 비대위원장은 전대 룰 변경에 대해 “공정하게 모든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번 결정하면 우리 당이 일치해서 승복하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 정신에 따라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그는 당내 일각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 “당권과 대권이 합쳐진 이른바 총재형 대통령 기간이 길었고, 그거에 대한 폐해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당선당규는 여러 가지 논란을 거쳐서 확립된 것이다. 하지만 저는 비대위원장이니까 만약에 논의를 하자고 그러면 논의의 장을 만들고 그 결과에 따라서 제가 행동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그러나 그건 신중히들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