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총선, 尹 아니라 당이 치러…한동훈 전대 출마? 당사자 판단”

“나는 공관위원으로서 총선 졌다는 책임 느껴 원내대표 안 하겠다는 결심해”

2024-05-08     김민규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이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8일 전당대회 출마설이 도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저는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선거에 졌다는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에 원내대표를 안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당사자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고 대통령이 치른 것은 아니다. 대통령·용산이 잘못했다고 프레임 짜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럽고 정당으로서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후보 공천에서부터 선거 캠페인은 당이 주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수석 실언 이런 게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인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당의 문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하는 것도 여당의 능력”이라고 주장했는데,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한 전 위원장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공천이 조금씩 왜곡되면서 국민들이 지적할 때 저는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제게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권유한 당선자분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더 좋은 분이 계실 테니 찾아봐 달라, 저는 뒤에서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제게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었는데 제가 아니라고 얘기했음에도 밖에 나가서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 말할 때는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이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주목 받는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의 ‘나·이 연대설’이 돈 데 대해서도 “저 역시 상당히 불쾌하다. 선거에 나가는 사람이 자신의 역량과 지지기반이 아니라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한다는 것은 모욕”이라고 입장을 내놨는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여부가 논란 됐을 때부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엔 “여론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주제넘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선 “당헌·당규, 룰을 비대위 시절에 바꾼 게 많은데 안정적이지 못하다. 지금은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라며 “당원 뜻에 따라 선출된 당 지도부가 당직자의 선출규정, 공직후보자 공천 때 경선 규정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사실상 당원 100%인 현행 룰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