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진 영수회담, 안하니만 못해”

진성준, 대통령 ‘전국민 25만원 지원’ 거절에···“좌절감 엄습, 시간 허비” “골목 경제 위해 응급 자금 넣자고 할 만한데도 尹은 그럴 생각 없다 해” “회담 결과 보니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어, 국민이 바라던 답 외면한 것” “우이독경·마이웨이 하는 윤 대통령에 실망, 민생 상황 인식 못하는 듯”

2024-05-02     이혜영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과거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훈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전 국민에게 25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추가경정예산 요구를 거절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면서 향후 추가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영수회담 핵심 의제였던 민생회복지원금 추경 제안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민생회복지원금을 드리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야만 하나 그것은 정부가 하는 일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 대표가 재삼재사 말했지만,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게 50만 원씩 드려서 (민주당 제안을) 되치자고 하는 의견도 주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얘기를 했다”면서 “골목 경제에 돈이 돌게끔 해야 하니 응급 자금이라도 넣자고 할 만한데, (대통령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니 그때부터 좌절감이 엄습해 왔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아울러 진 정책위의장은 “회담 결과를 보니까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다”며 전날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고 이태원특별법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입장 차가 너무 커서 회담을 더이상 끌어가기는 어려웠고, 시간도 너무 없었다”고 당시 아쉬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더욱이 그는 “윤 대통령이 모든 사안에 여러 얘기를 섞어가면서 주변 곁가지 얘기까지 종횡무진식으로 얘기했다. 일부러 언급을 피하려고 했던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논의를 다 하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대통령께서 과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려고 하는가 하는 의문점을 아주 강하게 갖게 됐다”고 혹평했다.

심지어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영수회담과 관련해 “대통령은 ‘많이 듣겠다’ 이렇게 회담 전에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본인의 주장과 변명만 장황하게 늘어놓았다”면서 “국민이 바라던 대통령의 답변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또 야당이 제기한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 전환 의제들에 대해서 일일이 거부 의사만 밝히면서 시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우이독경’, ‘마이 웨이’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크다”며 “윤 대통령은 민생 상황에 관한 어떤 절박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고, 또 총선 민의를 수용하겠다는 자세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