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지명…“전당대회 공정히 할 분”
윤재옥 “며칠 전 황 상임고문에 부탁드렸는데 수락 받아…당무에 밝으신 분”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선인 총회에서 황 상임고문이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뒤 기자들과 만나 밝혔는데,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 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바로 다음 날 자진사퇴한지 18일 만에 당의 새 사령탑이 정해진 셈이다.
윤 권한대행은 기자들에게 황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이유와 관련 “제가 3가지 기준을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두 번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세 번째는 당의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며 “이 3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는데 황 상임고문은 5선의원이기도 하고 (새누리)당의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고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의정활동에서 한참 떨어져 있던 분을 모셔온 것 아니냐’는 질문엔 “떨어져 있었지만 이준석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때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을 했고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고문단 회의에 늘 참석해서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자문도 해줬다”고 답했으며 “그분이 전당대회 위원장을 할 때 부위원장으로 제가 모셨는데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잘 조정하고 중재를 잘하더라. 그래서 역할을 충분히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권한대행은 “사실 제가 며칠 전에 금요일쯤 황 상임고문에 부탁을 드렸다. 부탁드렸는데 수락을 받았고 제가 어떤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으신 분”이라며 대통령실과의 사전교감 여부에 대해선 “교감이라기보다는 오늘 의총 직전에 제가 정무수석한테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모시겠다는 말씀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고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결이 끝나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다. 제가 약속드린 대로 5월 3일 이전에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는 마무리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으며 당내 일각에서 혁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 않느냐는 질문엔 “당선자 총회에선 대부분이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키자는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황이라서 당선자 총회에서 오늘 다른 의견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해온 윤상현 의원은 윤 권한대행과 달리 이날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고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면서도 “관리형 비대위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는 건데 총선 민심을 받들고 쇄신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총선 민의에 따라 혁신해나갈 수 있을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온도차 있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