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에 정진석 임명…尹 “소통 잘할 것으로 기대해”

정진석 “여소야대 정국 난맥 예상…통합 정치 이끄는 데 대통령 잘 보좌할 것”

2024-04-22     김민규 기자
4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자로 집권여당의 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 나와 직접 정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소개했는데,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생활했다. 2000년도에 16대 국회에 진출해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에서도 비상대책위원장과 공관위원장을 했고 국회부의장과 사무총장과 같은 국회직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정계에서도 여야 두루 아주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여러분도 잘 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등 이런 모든 부분에서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6선 의원·내무부장관·충남지사를 역임한 고 정석모씨의 아들로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의원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특보로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해 16대 총선으로 첫 원내 입성한 뒤 이명박 정부 시절엔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윤 정부에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친윤’ 인사로 분류되나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22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지만 박수현 민주당 후보에 패해 고배를 마셨다.

정 의원은 이날 대통령의 소개가 끝난 뒤 기자들을 향해 “어깨가 무겁다.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제가)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라고 권유를 드린 사람이고, 윤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이다. 윤 대통령이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잘 보좌해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제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미력이나마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 언론인 여러분이 많이 협조해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국민 여러분이 많이 채워주실 거라 믿는다”며 정도전의 ‘국가를 경영하며 백성을 속일 수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 없다’는 어록도 인용해 “600년대 왕조시대에도 눈높이가 그럴진대, 지금은 공화국 아닌가. 국민 눈높이에서 대통령께 객관적 말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실에서 직접 정 신임 실장을 소개한 것 외에도 분명하게 ‘소통 의지’를 보여주려는 듯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선 “여야가 그동안 입장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그렇지만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를 찾아서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 그런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제가 하고 싶은 말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 용산에 초청이 이뤄진 것이다. 어떤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얘기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참모진에게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 중심이 가 있었는데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설득하고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할 때 국민들이 알기 쉽게 하자는 뜻”이라며 “정책 추진을 위해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정 의원 같은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