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2대 국회의장’ 경쟁 치열, 추미애 “저의 정치 소신 피력중”
추미애 “민의 수렴 민치 부합하는 의회 이끌 혁신의장 필요해” “尹징계 국면 제가 이끌어, 지금 ‘추미애가 옳았다’는 평가받아” 경쟁 후보 조정식도 당 사무총장직 사임, 의장직 도전 본격화 조정식 “총선 승리 일조와 검찰 탄압에서 당 지킨 것이 큰 보람”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4·10 총선에서 압승의 쾌거를 거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시작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6선 도전에 성공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이 19일 “저는 ‘혁신의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저의 소신을 지금 피력 중”이라면서 차기 국회의장직에 강한 도전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추 전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당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차기 국회의장 경쟁 구도와 관련해 “민의를 잘 수렴하고 민치에 부합하는 그런 의회를 이끌 의장이 필요하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제22대 국회의장에 대해 ‘혁신의장’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지금 끝나가는) 21대 국회에서 여러 개혁 과제들에 대한 소임이 있었다”며 “사실 그 소임에 대해 치열하게 국민과 소통하거나 또는 대안을 제시해서 돌파하거나 하지 못하고 좌고우면했다. 또 마지막에 원래 법안의 핵심과 다른 것을 내놓고 협치를 강조하면서 상당히 의장으로서 기대에 어긋나는 측면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국회의장이 가져야 할 ‘정치적 중립’ 자세 요구에 대해 “중립이라는 게 ‘아무것도 안 한다’라는 게 아니다. 누구 편을 든다는 그런 얘기도 아니고 ‘중재 정치’를 해야 하는 거다”고 강조하면서 “그냥 자동차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버리고 갑자기 바람을 빼버린다든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중재를 해내려면 이런저런 갈등요소를 파악해서 미리 문제점을 해소하는 대안까지도 제안을 해보고 그렇게 해서 생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의회가 되도록 끌어내는 그런 초당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사실 저는 그런 경험들이 주요 국면에서 많이 발휘됐던 적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예를 들면, 지난 탄핵국면에서 민주당 대표로서 (당시 여당의) 김무성 대표를 설득해서 비박 표 28표를 끌어온 주인공이 저였다. 그 당시 헌법 이론의 행상책임론을 가지고 김무성 대표를 만나서 직접 설득했다”며 “그리고 제가 환경노동위원장을 하면서 당시 노조법에 대해서 이해관계가 심각해 갈등이 심했는데, 제가 당리당략을 버리고 8자회담을 만들어 중재안을 내서 그걸 초당적 리더십으로 해결했던 적이 있다. 또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사실 검찰 권력에 다들 위축돼서 어떻게 하지 못할 때 제가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국면을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관해서 제가 총장 시절 우려했던 부분들이 현실이 되면서 지금은 ‘저 추미애가 옳았다’고 하는 그런 외부의 평가도 많이 듣고 있다”며 “그래서 저의 이런 30년 간의 정치 경험과 정직함, 설득력 등 이런 걸 보여드렸다”고 덧붙이면서 차기 국회의장직에 대한 강한 욕구를 보여줬다.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민주당 내 최다선인 6선의 추 전 장관과 민주당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또한 5선에 성공한 ‘친명계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의장직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고 있었다. 이밖에도 5선의 ▲김태년 ▲박지원 ▲안규백 ▲우원식 의원 등도 언급되고 있다.
한편 유력한 경쟁 후보인 조정식 의원은 이날 민주당 사무총장직 사임 의사를 밝혀 본격적인 의장직 도전에 나선 모습이 역력해 보였는데,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19일) 사무총장직을 사임한다”며 “지난 20개월 동안의 사무총장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보람은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모시고 총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것과 검찰 독재 탄압에 맞서 당을 지켜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