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오직 ‘민심’을 나침반으로 난관 극복해야”

“108석이란 참담한 결과에 어떤 변명도 있어선 안 돼…국민이 준 회초리 달게 받아야”

2024-04-16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국민의힘은 가감 없이 총선 패배를 받아들이되 오직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아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총선 참패한 당 수습 방안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으로서 믿음을 국민께 드리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과 우리 당을 지지하고 성원해준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108석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어떤 변명도 있어선 안 된다. 국민이 주신 회초리는 달게 받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우리 당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일지,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권한대행은 “이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당의 운영 방향을 재설계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오늘 중진 간담회와 내일 당선인 총회를 시작으로 최선의 위기 수습 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을 밟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단합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눈길을 다시 모으고 무너진 신뢰를 재건할 단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구성원 모두 패배와 실의에 빠져 우왕좌왕할 틈이 없는 집권여당이라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의견 통합 과정에 적극 참여해주길 당부한다”고 당 내부에 주문했다.

아울러 윤 권한대행은 “오늘 회의는 이상과 같은 많은 과제를 짊어진 당을 어떻게 잘 정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다. 좋은 의견을 기탄 없이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는데, 이날 오전 열린 중진 의원 간담회에는 조경태·권영세·권성동·한기호·윤상현·나경원·박덕흠·안철수·김상훈·이양수·이종배·이헌승·김도읍·윤영석·김태호 등 당내 4선 이상 참석대상자 18명 중 대부분이 자리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 참석대상 중 김태호 당선인은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나 옳은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도 뼈아픈 회초리를 들어줬는데 다른 이의 흠을 보는 게 아니라 저희의 모습을 돌아보겠다. 국민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보겠다. 멈추라고 할 그때까지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며 “구분 짓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방법을 찾겠다. 이 나라의 모든 세대, 지역, 이념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국민의힘이 함께 하겠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 뜻을 통합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게 어떤 노력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윤 원내대표와 비슷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