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수회담’ 거듭 촉구···“尹, 야당 협력은 당연히 필요한 것”
이재명, 당선인들과 함께 현충원 참배 후 ‘선거법 위반’ 재판 출석 “야당 단일 최대 의석, 국민께서 저희를 국회 1당으로 만들어 주셨어” “정치는 근본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 지금까지 못한 것 아쉬워” “총선 끝났지만, 국난 비유될 만큼 어려운 민생 현장 아직 끝나지 않아”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당연히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께서도 야당의 협조,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면서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지역구 및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참배에 나서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선거 이후 ‘앞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 진심으로 환영하고 꼭 실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에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175석을 획득했으며, 민주당과 ‘검찰개혁 및 정권 심판론’의 결을 함께 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12석을 포함하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무력화할 수 있는 187석에 차지한 것이기에 사실상 윤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 대표는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께서는 저희 민주당을 국회 1당으로 만들어 주셨다”며 “야당 단일 최대 의석이라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부여하셨는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충직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국민께서 한표 한표로 호소하신 것도 바로 민생 회복”이라고 꼽으면서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 “정치라고 하는 게 근본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대립하고 싸움만 보여줬던 국회 정치 상황과 관련해 “(이제는) 서로 발목 잡고 못 하게 하기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과 국가에 충직한가, 유능한가, 열성이 있는가’를 경쟁해야 한다”며 “총선은 끝났지만, 국난이 비유될 만큼 어려운 민생 현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그는 이날 당선자 전원이 현충원 참배에 나선 것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서 민주당 의원과 당선자 전원이 이 자리에 함께 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참배 후 방명록에도 그는 이번 총선에 대해 “국민께서 일군 승리다. 민생정치로 보답하겠다”는 글을 적어 앞으로 윤석열 정부와 민생을 위해 협력적인 관계로 변화해 나갈 것을 예고하여 향후 이어질 정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후 곧장 자신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는데,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 심리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출석하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