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힘 ‘민주 후보’ 공세에···“흠집내기 너무 지나쳐” 발끈
양문석 ‘편법 대출’ 논란에 총선 악재 맞은 野, 與 공세에 불만 토로 이해찬 “여당 지도부 발언 내용,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는 수준 갔어” 국힘, 양문석 ‘특정경제범죄’ 위반 혐의 물으며 대검에 고발장 제출 국면 전환 노리는 야권, 임종석 “문제는 경제”·이해찬 “이종섭 특검”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을 비롯해 공영운 경기 화성시을 후보의 ‘아빠 찬스·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잇따라 터지자 총선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총공세를 펼치고 나선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국민의힘을 향해 “지난 주말부터 야당 후보들 흠집내기가 아주 너무 지나치게 심하다”고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해찬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들리는 바론 어느 지역에서 운동원들끼리 충돌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여당 지도부들의 발언 내용을 보면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는 수준까지 가고 있다”며 “막말 수준이 아니고 일부러 싸움을 거는 수준까지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자신의 후보들과 당원들 향해 “오늘 꼭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저쪽에서 시비를 걸어오더라도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해주면 좋겠다”며 “우리 후보들도 중간에 충돌하거나 사고가 안 나도록 각별하게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주문하면서 에둘러 여권의 공세 태도를 비판하고 나선 셈이 됐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후보가 줄줄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불법 논란에 휩싸이며 총선 악재가 된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도는 모습이라고 관측했는데,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양문석 후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사기) 위반 혐의’를 물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히며 강하게 야권을 압박했다.
그래서인지 ‘비명횡사’를 당한 것으로 평가됐던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당에 힘을 보태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는데, 임 전 실장은 “여당이 이번 선거를 네거티브 흙탕물 선거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의 본질은 경제인 것”이라고 외치며 국면 전환을 꾀했다.
아울러 임 전 실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들은 개인회생, 법인파산, 임금 체불, 소상공인 폐업 등 이런 수치들이 20년 만에 최악인 것을 지적하고 있다”며 “조금 더 책임있고 솔직하게 지금이라도 경제를 어떻게 할 건지를 이야기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쏘아붙이면서 국민의힘이 정권심판론의 맞대응 차원에서 띄운 ‘이조심판론’(이재명·조국 심판)을 때리고 나섰다.
한편 이날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이해찬 위원장은 이종섭 전 호주대사 의혹에 대해 “도주했던 그 대사가 사의를 표하고 다 끝났다고 하는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며, 이제 시작”이라면서 “특검법을 만들어 반드시 추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여당의 악재 이슈로 화제를 전환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도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