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합니다’ 총선 슬로건, 미루지 않고 실천하겠다는 것”
“‘합니다, 하겠다’는 게 누군가의 전유물일 수 있나…저희는 실천하는 정당”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자당의 4·10 총선 슬로건인 ‘지금! 합니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슬로건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이재명은 합니다’란 슬로건과 비슷하다는 건데 이재명은 안 했고, 우리는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슬로건인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와 관련 “합니다, 하겠다는 게 누군가의 전유물일 수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명확히 다르고 우리는 이미 실천을 시작했다. 저희는 실천하는 정당이고 약속이 곧 실천인 정당”이라며 “그것을 미루지 않고 지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위원장은 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공개 선출한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될 예정이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과거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해온 반미 성향 단체인 겨레하나 활동 이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꼬집어 “더불어민주당 공약이 종북, 한미연합사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지인지 궁금하다”며 “그런 분을 제1당의 비례 1번으로 한다는 것은 민주당이 그 주장에 공감하고, 밀어준다는 뜻일 수밖에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그는 “만약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스스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겠나”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사실상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연합사 폐지를 허락해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는데, 다만 민주당에서도 논란이 있는 비례 1번 후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연합에 재논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을 발의하기로 한 데 대해선 “그 이슈에 대해선 어제 얘기한 바와 같다. 민주당은 늘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입장을 내놨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법무장관 시절에 이 전 장관 출국금지를 보고 받았는가’라고 질문한 데 대해선 “출국금지 말하는 건가. 그건 제가 장관 그만둔 다음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가 해제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수사기관이 반대를 표했나. 프로세스가 그렇게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도태우·장예찬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선 “경선 과정에서 그 발언들이 드러나거나 미리 공천 검증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의 언행과 후보 시절이나 공적 지위에서 했던 것은 다른 얘기”라고 입장을 내놨고, 다만 박덕흠 후보의 ‘당선 축하파티’ 논란에 대해선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