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래트클리프, “맨시티-리버풀, 모드 쓰러뜨리는 것보다 좋은 것 없다”

짐 래트클리프, EPL 주도하고 있는 맨시티와 리버풀 제칠 수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

2024-02-26     이근우 기자
짐 래트클리프 경, 시간 필요하지만 맨시티-리버풀 모두 제칠 것/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사신문 / 이근우 기자]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CEO가 포부를 드러내면서도 인내심을 요구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2일 (현지시간) “래트클리프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분 지분 인수를 완료하고 클럽의 27.7%를 장악했다. 맨유의 축구 운영 통제권을 갖게 된 래트클리프는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맨유는 클럽 공식 홈페이지에서 래트클리프 경의 지분 인수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승인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글레이저 가문에 염증을 느꼈던 맨유 팬들에 구단주 교체는 새로운 기대감을 선사했다.

래트클리프 경은 첫 공식 인터뷰에서 맨유를 어떻게 다시 부흥시킬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미래와 새로운 경기장에 대한 내용들을 거론했다. 특히 현재 EPL을 주도하고 있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 대해 언급했다.

리버풀과 맨시티에 대해 래트클리프 경은 “두 팀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두 팀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들의 조직은 합리적이고 내부에 훌륭한 인재들이 있으며, 추진력이 있는 훌륭한 환경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서두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올바른 해결책으로 걸어가기보다는 잘못된 해결책으로 달려가고 싶지 않다. 이건 전등 스위치처럼 하룻밤 사이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래트클리프 경은 맨시티의 성공 중심에 있었던 최고 운영 책임자 오마르 베라다를 CEO로 영입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스포팅 디렉터로 활약한 댄 애쉬워스, 맨시티에서 코치와 아카데미를 총괄한 뒤 사우샘프턴의 단장 제이슨 월콕스도 노리고 있다.

특히 텐 하흐 감독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구단주의 변경으로 사령탑도 함께 교체되는 경향이 있다. 토드 보엘리 공동 구단주로 교체된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했고, 뉴캐슬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인수한 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하지만 래트클리프 경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수많은 감독들이 있었고, 그 중 몇몇은 훌륭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고 오래남지 못했다. 모든 감독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이 일하고 있던 환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고 텐 하흐 감독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한편 래트클리프 경은 텐 하흐 감독에 기회를 주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지만, 현재의 맨유에 만족한다는 의미로는 보이지 않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인상적인 결과를 남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