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화, 모든 국민의 공…총선 시대정신은 운동권 청산”
“그때 이름도 없이 헌신한 분들이 임종석 같이 기득권 정치로 남아 있나”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겨냥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시대 학교 다녔던 선후배들한테 미안함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22일 “특별히 누구한테 미안함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화운동은 우리 모든 국민들의 공이고, 넥타이 부대들의 공이다. 그때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헌신한 분들이 임종석 실장 같이 몇십년 내내 기득권 정치하고 고인물로 남아 새 정치세력을 막고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의 큰 시대정신 중 하나가 소위 말하는 운동권 특권세력의 청산이다. 그분들 중 상당수는 종북 성향으로 운동하셨던 분들”이라며 “운동권 특권세력, 그 사람들이 지금 민주당에 70~80명 있고 끼리끼리 아는 사람들이다. 민주화 운동 했던 사람들, 주류와 헌신했던 사람들이 정말 여기 와 있나.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 위원장은 “그분들에 대해 임 전 실장이 동시대에 있던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92학번이고 80년 광주항쟁 당시 유치원에 다녔다”며 “누구에게 미안해야 한다는 말인가. 우리 세대가 특별히 누구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 세대들도 열심히 살아왔고 그런 식으로 도덕적 훈계 들을 이유 없다”고 임 전 실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우리 북한’ 발언에 대해 “예전에 운동권에서 많이 쓰던 표현인데 그런 식의 인식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강력 대응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임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마치 정부를 비난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공당으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란 이 대표의 발언까지 꼬집어 “마치 김정일과 김일성이 과거에 평화적 큰 노력을 했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판문점에서 도끼만행하고 김신조 (청와대 기습 시도 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 연평도(포격 사건). 어떤 노력을 했다는 것인가. 이런 것 중 하나라도 직접 저지른 사람이라면 평화적 노력을 한 게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박은식 비대위원이 5·18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발언했다는 오보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핑퐁 치듯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며 키우고 아니면 말고 넘어가는 식으로 정치하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같은 분이 게시하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그걸 나와서 읊어대고 이런 식의 정치는 대한민국을 굉장히 후진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권 대변이 논평 철회한다는 얘기만 하더라. 사과하거나 자신이 있으면 다시 얘기하거나 하지 않는가”라고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이 진짜 ‘5·18이 폭동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면 저도 ‘그런 사람이면 이분은 같이 가기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가짜뉴스의 힘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며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이 책임 있는 의견이나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안 바뀔 거라 생각하지만 이제 우리가 바뀔 것이다. 우리는 즉각 즉각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