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름 만에 당무 복귀···“세상 고통 비해 제가 겪은 일 사소”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 “세상 모든 사람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통에 비하면 제가 겪은 일은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국민께서 맡긴 책임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해 벽두에 많은 분들이 놀랐을 것 같다. 국회도 새롭고 언론 여러분들 뵙는 것도 새롭다. 또 조금은 낯설기도 한 것 같고, 익숙한 것 같기도 하다”고 인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으며, 지역구의 ‘자객 공천’ 논란의 계파 갈등 상황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공천한 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곧바로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는데, 그는 “살자고 하는 일이고, 또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해하면서도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저는) 결코 죽지 않는다”며 정치 활동을 이어나갈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어 그는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가지겠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가 전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국민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이 나라의 미래를 이 나라의 주인으로도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오는 4월에 열리는 총선에 대해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을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이 가지는 의미는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이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정당하게 행사했고 그로 인해 세상을 좀 더 낫게 바꾸었는지, 후퇴시켰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의 행태나 성과가 결코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