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윤 대통령, 1월 절반 지났는데도 신년기자회견 안 열어”

“신년 기자회견 안 하는 尹대통령, 한동훈과 대통령 바뀐 것 같아” “대통령 부부 모두 사라져 버린 것, 여당 선거전략으로 보여져” “전국 돌고 있는 한동훈, 누가 대통령인지 헷갈린다는 평가 나와” “여당 스스로 대통령 유폐하고 식물상태 만드는 것, 어이가 없어”

2024-01-17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과 김건희 여사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 와중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는데 사실상 한 위원장과 대통령이 바뀐 것 같다”고 에둘러 저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한해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은 의무이자 국민의 알 권리인 것”이라면서 “1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올해는 잘 짜여진 각본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행사를 소화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 하면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는 조언을 이제 실천하는 듯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본인 사진을 도배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던 김건희 여사 또한 한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 부부가 모두 사라져버린 것은 대통령실과 여당의 선거전략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부부가 보이지 않는 것이 총선에 도움 되는 거라고 판단한 것 같은데 일리 있는 판단인 것 같다”고 비꼬면서 “그러나 잠깐 눈에서 사라지면 잘못도 없어지고 국민도 속을 것이라는 꼼수는 비웃음만 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신년 인사를 위해 전국 순회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을 윤 대통령과 연결시키면서 “마치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간에서 지금 이 모습 때문에 대통령이 누구인지 헷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못마땅해하며 급기야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여당 스스로 대통령을 유폐하고 식물상태로 만드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한동훈 위원장을 겨냥해서도 “부족한 게 있다면 윤 대통령에게 옳은 소리를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바타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사라진 대통령 부부와 그 자리를 대신한 한 위원장이 선거 때까지 국민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당당히 국민 앞에 국민의 비판에 답하고 한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여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