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조준’ 이준석 “김건희 특검 성역 계속 쌓고 있는 중”

한동훈 비대위와 차별화 꾀하는 이준석 “난 제정신 차린 보수할 것” “성역은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 韓이 자꾸 어두운 쪽으로 가려고 해” 천하람 “한동훈은 화법만 세련된 느낌, 개혁신당은 왕을 모시지 않아”

2024-01-02     이혜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성역을 못 건드려서 망한 것처럼 한 위원장이 성역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나는 좀 제정신 차린 보수를 하고 싶다”고 국민의힘과의 차별화 방침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성역은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한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이라고 이미 세칭 되는 그런 내용에 대해서 혼자 ‘도이치 특검’이라고 해서 사람들을 교정하려고 가르치려 드는데, 그게 위험하다”면서 “비대위원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특검의 충격을 어떻게 완화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가 되는 것인데, ‘감히 여사님 이름을 특검에 부쳐?’라는 이것부터 교정해야겠다며 ‘도이치 특검이라 불러라’고 하는 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게 어떻게 지금 중요한 요소냐는 거다”고 꼬집으면서 “죄가 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편 검사 한동훈의 관점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서 달라지는 것은 자꾸 어두운 쪽으로 가려는 느낌이 든다. 한 위원장이 더 냉철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그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언론인들에게 수사결과를 제일 잘 브리핑해 주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검사 한동훈이었고, 죄가 있으면 무조건 처벌받아야 된다는 논리를 펴는 것도 검사 한동훈이었다”며 “한 위원장이 지금 특검에 대해 ‘독소조항’ 같은 이야기 꺼내는 순간 어두운 세상 쪽으로 발을 하나씩 걷고 있는 것”이라고 공세하면서 사실상 특검 수용에 앞장서 줄 것을 압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의 차별점에 대해 “한 위원장의 입장은 대통령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화법만 세련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혹평하면서 “저희는 왕을 모시지 않는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천 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나오면서 개혁신당이 꺾인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전혀 꺾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혁신당의 경쟁력이 오히려 더 크게 증명됐다”고 자신하면서 “(앞으로 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을 왕으로 모실 생각이 없다’는 메시지를 낸다면 개혁신당과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박수 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고리로 한동훈 때리기에 앞장선 모습을 보여줬다.